14일 일요일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면 천안휴게소 남자화장실에서 겪은 일이다. 남자화장실에서 성인 남자들이 용변을 보고 있는데 대여섯명의 아주머니가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채 남자화장실로 몰려와 화장실 문을 노크하며 왔다갔다하는 황당한 광경이 연출됐다. 서서 소변을 보던 남자들은 당황했고, 문을 열고 나오는 남자를 제치듯이 하고는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그동안 대기하던 남자가 아니라 막 뛰어들어온 아주머니들이었다. 모두들 관광버스 내에서 한 잔씩 걸친 표정으로 급했던지 막무가내였다. 월드컵도 가까워 오는데 이런 일은 외국인들에게 정말 창피하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미국의 공원과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의 공중화장실에선 변기 수가 1, 2개에 불과한데도 모두 한줄 서기로 질서 있게 이용하는 것을 보았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다른 쪽의 화장실을 무단 침입하는 것은 에티켓을 지닌 문명인으로서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