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나이츠가 경기종료 1.6초를 남기고 터진 조상현의 극적인 역전 3점슛으로 2연승을 거두며 챔피언 등극에 1승만을 남겼다.
SK 나이츠는 1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1∼2002애니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주전 5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챙기는 고른 활약에다 조상현(18점)의 외곽포(3점슛 5개)를 앞세워 동양 오리온스에 71-70으로 승리했다.
SK 나이츠는 이날 승리로 4, 5차전을 모두 챙기며 3승2패로 한발 앞서 99∼2000시즌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을 눈앞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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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전까지의 승부에서 SK 나이츠가 승리를 챙긴 경기는 언제나 시소게임이 펼쳐졌거나 양팀의 득점이 모두 70점대 이하에 머물렀을 때였다.
이날도 마찬가지. SK 나이츠는 전반 동양 전희철(8점)의 수비수로 내세운 김종학(18점)이 의외의 활약을 펼친 덕에 38-33으로 앞섰지만 후반 들어 역전을 허용해 3쿼터를 마쳤을 때는 동양의 53-49 리드.
하지만 4쿼터 들어 몇 차례의 기회를 날려버리고 달아나지 못한 것이 동양의 실책이었다. 종료 3분30초를 남기고 63-70으로 뒤지던 SK 나이츠가 조상현의 3점슛과 임재현의 골밑슛으로 2점차까지 따라붙었고 여기에 운까지 따랐다. 종료 1분14초를 남기고 마르커스 힉스(40점)의 자유투 2개가 모두 림을 빗나간 것. 이어 석주일과 힉스가 각각 한 차례의 공격 기회를 날렸고 종료 1.6초를 남기고 조상현의 손을 떠난 공이 그대로 림을 가르며 기나긴 승부는 마침표를 찍었다.
조상현은 “4차전부터 3점슛 감각이 좋아져 자신 있게 던진 것이 성공했다”고 말했다.
남은 6, 7차전은 17일부터 대구실내체육관으로 옮겨 치러진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양팀 감독의 말▼
▽SK나이츠 최인선 감독〓죽으려고 하면 사는 법이다. 운이 좋았다. 실점을 70점대로 줄였던 것이 승인이다. 마지막에 오히려 타임아웃이 남아 있지 않았던 것이 조상현의 3점슛으로 연결됐다.
▽동양 김진 감독〓나이츠의 외곽 공격이 워낙 좋았다.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나갔어야 하는데 앞서고 있는 데도 공격이 성급했다. 어렵게 시작한 만큼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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