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성남 제2종합운동장 실내수영장(경영, 수구)과 수원 경기체고 다이빙장(다이빙)에서 시작된 대회는 첫날부터 열띤 경쟁을 펼쳤다.
이날 국내수영대회로는 이례적으로 수영장을 가득 메운 1000여 관중으로부터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선수는 12세 초등학생 수영 꿈나무 심기혁(서울 상명초6). 이날 배영 50m 남자초등부 예선에서 31초67을 기록, 대회신기록을 작성한 심기혁은 이어 결승에서도 30초33으로 거푸 대회신기록을 세웠다. 나흘 전 서울시 대회 자유형 50m에서 웬만한 성인선수보다 빠른 26초61을 기록한 바 있는 심기혁은 이날 배영에서도 선전, 만능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뚜렷이 보여줬다.
또 이날 재기를 꿈꾸는 ‘잊혀진 스타’ 조광제(22·동아대)는 평영 남대부 50m 결승에서 29초76의 대회신기록으로 터치판을 두드렸다. 비록 자신이 98년 세운 한국신기록(28초60)을 깨지는 못했지만 지난 3년동안 본인의 최고기록으로 페이스를 꾸준히 올린다면 올 부산아시아경기대회 메달 입상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광제는 97년 부산동아시아대회 평영 남자 100m 금메달리스트인 아시아 남자 평영의 1인자. 아직도 그가 보유하고 있는 평영 50m와 100m 한국최고기록은 세계기록에도 각각 1∼2초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호기록.
접영 여고 100m 예선 3조 경기에서 박경화(정신여고)가 팔을 쭉 뻗은 힘찬 날갯짓으로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역영하고 있다.
98년 방콕아시아경기대회 직전 대표팀을 이탈해 징계를 받은 그는 2년여 공백을 깨고 2000년부터 대회 출전을 했지만 예전의 명성에 걸맞은 활약이 없었으나 이날 동아대회를 통해 건재를 알렸다.
1m90의 큰 키지만 한때 100㎏을 넘어가던 과체중을 보였던 조광제는 이날 93㎏의 몸매를 선보이며 더 이상 ‘방랑물개’가 아니라는 것을 시위하는 듯했다.
국가대표 성민(20·한국체대)도 자유형 남대부 100m에서 51초87로 역시 대회신기록을 작성했다.
국가대표 출신들이 포진해 자존심 경쟁을 벌인 자유형 남자일반부 100m 결승에선 고윤호(24·강원도청)가 52초10의 대회신기록으로 한규철(21·삼진기업)과 일본 유학파 우철(24·상무) 등을 제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제74회 동아수영대회 16일 전적▼
▽배영 50m
△남중부〓ⓛ강민성(서울휘문)30초20△여중부〓ⓛ이남은(울산화진)30초77△남고부〓ⓛ김광명(충북체)28초74 대회신△여고부〓ⓛ박민들레(강원체)30초55△남대부〓ⓛ현익환(한국체)29초13△여대부〓ⓛ고지양(성결)31초11 대회신△남일반부〓ⓛ서동훈(경기연맹)29초47△여일반부〓ⓛ이지현(부산시체육회)31초26 대회신
▽평영 50m
△남중부〓ⓛ진근민(전주서)32.99 대회신△여중부〓ⓛ신정선(대전여)34초77△남고부〓ⓛ손성욱(인천체)31초02 대회신△여고부〓ⓛ구효진(인천인화)34초58△남대부〓ⓛ조광제(동아)29초76 대회신△여대부〓ⓛ조계령(수원) 37초17 대회신△여일반부〓ⓛ변혜영(대전엑스포)33초20 대회신
성남〓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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