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규총경 印尼로 다시 도피

  • 입력 2002년 4월 16일 17시 57분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車東旻 부장검사)는 16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 등을 배경으로 각종 이권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先·42)씨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최씨를 상대로 홍걸씨에게 거액을 준 명목과 S건설 등 기업체에서 법인카드를 받아 사용하고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경위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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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또 체육복표 ‘스포츠 토토’를 발행하는 스포츠토토㈜의 대주주인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대표 송재빈(宋在斌·34)씨에게서 15억원을 받은 경위도 조사했다.

최씨는 당초 송씨에게서 해외펀드 자금 유치 대가로 10억원을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송씨 측은 지난해 4∼5월 두차례에 걸쳐 주식매매 알선 수수료 12억원과 외자유치를 위한 활동비 3억원 등 모두 15억원을 줬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씨가 실제 펀드에 자금을 유치한 실적이 없고 12억원이 65억원의 주식매매 알선료로 보기에는 지나치게 큰 액수여서 돈을 준 배경에 대한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송씨측은 “알선료 12억원 가운데 11억5000만원으로 TPI 주식을 사달라고 제안해 최씨가 받아들였다”며 “최씨가 주주가 되면 외자유치에 더욱 힘을 쓸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규선씨 비리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경찰청 특수수사과 최성규(崔成奎·52·총경) 전 과장은 15일 홍콩에서 인도네시아로 이동했다.

경찰청 하태신(河泰新) 감사관은 “최 전 과장이 15일 오전 9시반 캐세이퍼시픽항공 CX 777편을 이용해 홍콩에서 인도네시아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최 전 과장은 큰사위와 동행했다”고 밝혔다.

하 감사관은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와 범죄인 인도협약이 체결돼 있지 않기 때문에 최 전 과장이 이를 노리고 인도네시아로 간 것 같다”며 “최 전 과장의 혐의가 아직 드러나지 않은데다 정상적으로 여권을 소지하고 있기 때문에 수배 조치는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인도네시아 주재관을 통해 최 전 과장의 소재 파악에 나서는 한편 최 전 과장의 가족들을 상대로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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