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순간 기체의 모습은 사고원인 파악에 중요한 단서가 되기 때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직까지 공식적인 발표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사고현장을 조사한 건설교통부 사고조사반과 탑승객, 대한항공 관계자 등의 추정에 따르면 기체의 머리가 위쪽으로 향하며 오른쪽 주날개가 제일 먼저 돗대산 8분능선에 걸린 것으로 보인다.
기체가 활주로로 가기 위해 우측으로 회전을 하며 오른쪽 날개가 밑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날개가 땅에 걸리면서 엔진과 함께 떨어져 나갔고 이 충격으로 동체 전체가 우측으로 돌기 시작하면서 랜딩기어가 지면과 충돌해 부러졌다는 것.
곧이어 꼬리날개 부분이 땅에 닿아 떨어져 나갔고 동체는 진행방향에서 오른쪽으로 90도를 회전하면서 150m를 미끄러지며 다시 두 동강으로 분리됐다.
꼬리부분이 먼저 땅에 닿은 것은 “하강하던 중 갑자기 엔진출력을 높이는 소리가 들렸다”는 승객들의 진술과 꼬리날개 부분이 먼저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현장 상황으로 미뤄 기장이 뒤늦게 돗대산을 발견하고 갑자기 기수를 위로 올렸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충돌상황은 당시 시속 250㎞라는 속도를 감안하면 4초 정도 만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한 관계자는 “사고 항공기가 50m만 높게 날았더라면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