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 “서안서 1주일內 철군”

  • 입력 2002년 4월 16일 18시 00분


이스라엘군이 라말라와 베들레헴을 제외한 요르단강 서안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전역에서 1주일 안에 철군하기로 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15일 미국 CNN방송과의 회견에서 “2, 3일 안에 예닌에서 철군하는 등 라말라와 베들레헴을 제외한 요르단강 서안 전역에서 1주일 안에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스라엘 관광장관 암살 용의자와 무기밀매 사건 자금책 등의 신병을 확보하기 전까지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집무실이 있는) 라말라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예수탄생교회에 은신중인 200여명의 팔레스타인 측 무장대원들이 추방되거나 재판을 받기 전까지는 베들레헴에서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 측은 “샤론 총리의 철군(발표)은 속임수에 불과하다”며 즉각적이고도 조건 없는 철군을 촉구했다.

한편 미국과 팔레스타인은 팔레스타인 독립국 창설을 지지하는 공동성명서를 작성중이라고 양측 관리들이 16일 밝혔다. 양측이 협의중인 성명서 초안은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동예루살렘을 근거로 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설립하되 반드시 테러와 폭력이 아닌 협상에 의해 달성돼야 한다”고 돼 있다. 성명서는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한 모든 종류의 테러활동을 반대하는 내용과 이스라엘군의 철수 요구도 담고 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15일 아라파트 수반이 이끄는 파타(팔레스타인 내 최대 무장 정파)운동의 요르단강 서안 지부장 마르완 바르구티(41·사진)를 체포했다. 그는 2000년 9월 인티파다(반 이스라엘 봉기) 이후 대부분의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한 무장단체 알 아크사 순교여단의 지도자로도 알려져 있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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