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이 수업중 친구 흉기 살해

  • 입력 2002년 4월 16일 18시 43분


서울 남부경찰서는 같은 학교 친구인 김모군(14)을 수업 도중에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방모군(14·서울 A중 3년)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방군은 15일 오후 2시40분경 같은 학교의 다른 교실에서 국어작문 시험을 보고 있던 김모군(14)을 찾아가 집에서 가져온 흉기로 김군의 목 등을 9차례나 찔러 그 자리에서 숨지게 한 혐의다.

당시 교실에는 이모 교사(38·여)와 30여명의 학생이 있었으나 방군이 갑자기 뒷문으로 들어와 제일 뒷자리에 앉아 있던 김군을 찌르는 바람에 막지 못했다.

경찰 조사결과 방군은 숨진 김군이 평소 친구들을 폭행하는 등 괴롭히는 데 불만을 품고 있던 중 이날 점심시간에 자신의 친한 친구인 최모군(14)을 운동장에서 때리는 것을 보고 복수해야겠다는 생각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방군은 이날 오후 몸이 아프다며 양호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집에 가서 흉기를 가져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방군의 부모가 이혼했지만 부친이 서울의 한 고교에서 직원으로 근무하는 등 가정 문제는 없어 방군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A중학교는 16일 하루 휴교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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