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세 아들의 비리의혹〓노 후보는 “객관적이고 엄정한 수사를 해야 한다”며 처음으로 구체적인 의견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해선 “정치 현안에 대해 일일이 답변하지 못한다”며 구체적 답변을 피하거나 “성역은 있을 수 없다”는 식의 원칙론만 피력해 왔다. 그는 “지금 상황은 누구도 수사를 멈추게 할 힘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정치인은 검찰이 수사를 축소 은폐하려 한다는 상당한 의혹이 있을 때 나서야 한다. (한나라당이) 무슨 근거로 장외투쟁을 한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사실이 나오지 않았는데 의혹을 덮어씌워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재신임 문제〓노 후보는 경기 수원 팔달 지구당에서 “‘지방선거에서 영남지역의 광역단체장을 1명 이상 당선시키지 못하면 재신임 받겠다’는 약속이 아직 유효하냐”는 질문을 받고 “조건이 더욱 좋아지고 있다. 그 약속은 실현될 수 있고, 나는 약속을 지킬 것이다”고 대답했다.
그는 “정치인의 능력에는 별 차이가 없다. 약속을 지키는 것이 어렵다”며 약속 이행을 거듭 다짐했다.
▽조선일보 비판〓노 후보는 “언론과 그만 싸워라”는 대의원들의 당부에 “나는 대선 과정에서 일부 언론에 고개 숙이지 않는 (사상) 첫 번째 후보가 될 것이다. 내가 먼저 언론을 부당하게 공격하지 않겠지만 언론의 부당한 공격을 용납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조선일보는 내가 가만히 있어도 자꾸 해코지를 한다. 허위사실을 시꺼멓게 1면 톱으로 올려 나를 공격하고, 나를 나쁜 사람인 것처럼 만든다. 내가 엎드려 있다고 조선일보가 안 쓰겠느냐”며 조선일보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조선일보는 ‘노무현식 정치’가 마음에 안 든다는 것이다. ‘김대중식 정치’도 마음에 안들어 했다. 옛날에는 김대중 김영삼(金泳三) 다 구박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나로서는 국민에게 호소하는 방법 밖에 없지 않느냐. 조선일보가 거짓말로 나를 괴롭히고 있다고 호소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 나도 (조선일보와 싸우기) 싫다. 사람이 별나 보이지 않느냐. 하지만 조선일보는 자기 마음대로 해도 괜찮은가. 반독재운동 할 때와 같은 심정이다”고 덧붙였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