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종범 ‘때리고 훔치고’…기아 5연승 물꼬텄다

  • 입력 2002년 4월 16일 22시 21분


전력질주 했지만…
전력질주 했지만…
왜 이종범(32·기아)인가.

16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기아-한화전을 보면 그 해답이 나온다.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두 팀은 경기전까지 6승1무2패로 나란히 공동선두. 1위팀들답게 중반까지 경기내용은 긴박했다.

한화가 4회 먼저 1점을 내긴 했지만 5회까지 지연규(한화)와 최상덕(기아)의 투수전이 돋보인 팽팽한 싸움. 하지만 이런 긴장감은 일순간 깨졌다. 바로 기아의 ‘해결사’ 이종범 때문.

0-1로 뒤진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3번 이종범은 오른쪽 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튼 뒤 4번 뉴선의 타석 초구때 2루도루에 성공, 5회까지 4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지연규의 페이스를 단번에 흐트러뜨렸다.

무사 2루의 위기에서 흔들리기 시작한 지연규는 뉴선에게 볼넷.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된 뒤엔 폭투로 한점을 거저 내줬고 장일현에게 1타점짜리 왼쪽안타를 맞고 강판됐다. 하지만 신이 난 기아타선은 이미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상태. 김창희와 김상훈의 연속 왼쪽안타로 2점을 더 보태 6회에만 4득점, 승부를 갈랐다. 기아의 5-1 승리.

선발에서 중간계투로 밀려난 한화 정민철은 8회 등판했지만 1이닝 동안 2안타 1실점으로 여전히 코칭스태프에 믿음을 주지 못했다.

투타에서 가장 안정된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는 수원경기에서 롯데를 14-1로 대파하고 7승1무2패로 기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 경기에선 루키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덕수상고-단국대 출신의 롯데 신인포수 허일상은 8회 첫 타석에서 1점홈런을 때려내 조경환(롯데·98년)과 송원국(두산·2001년)에 이어 프로 3번째로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또 현대 신인포수 강귀태는 7회 3점짜리 대타홈런을 터뜨려 가능성을 보였다.

이상훈이 돌아온 날 LG는 SK에 2-8로 패배, 5연패의 수렁에 빠진 반면 SK는 문학구장 개장후 첫 승리. SK의 ‘속썩이는 용병타자’ 페르난데스는 2회 26타석만에 첫 안타를 쳐낸 뒤 4회엔 2점홈런까지 터뜨려 모처럼 ‘밥값’을 해냈다. 삼성은 잠실에서 두산에 5-3으로 재역전승을 따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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