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칼럼]한신 ‘열풍’…그 광기의 행진곡은 언제까지

  • 입력 2002년 4월 17일 14시 47분


현재 일본프로야구에 있어서 최고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한신의 열풍, 개막직후 7연승이라는 쾌진격을 보이면서 리그 초반이긴 하나 리그 정상을 지키고 있는 한신 타이거즈의 열풍은 현재로는 식을 줄을 모르면서, 오사카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전국의 타이거즈 팬들은 지금 현재 최근 10년 중에 가장 행복한 시절을 지내고 있다. 그 열풍은 일본 전국의 뉴스에 소개될 정도이며, 점점 가열되고 있다. 경제효과를 논하는가 하면, 한신 타이거즈의 모회사인 한신철도의 주가가 폭등하는 가 하면 호시노 감독의 경영자론이 제기될 정도로 말 그대로 '피버(열병)'가 나타나고 있다.

솔직히 감독이 바뀌어서 성적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아니지만, 작년과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이며, 그것도 별로 전력향상이 되었다고는 보기어려운 상황에서 이런 쾌진격을 보이는 것은 놀랍다고밖에 할 수 없다. 그래서 이번 글은 왜 한신이 예상외로 지금까지 잘 나가고 있나? 그리고 앞으로 어떨지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 해볼려고 한다.

올해 한신이 잘 나가는 것이 단순히 한때의 흐름을 잘 타서 잘 나가준 것인지? 아니면 정말 전력이 그렇게 놓게 상승된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갈리고 있다. 확실히 작년보다 전력이 강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타 팀을 압도할 수준까지는 아니라고 볼때, 그 원인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현재의 한신의 성적은 다음과 같다.

-타격성적(리그 4위) 타율 .250(13게임)

40득점 106안타(2루타 20개-3루타 0개-홈런 15개)

-투수성적(리그1위) 방어율 1.22

11승 2패 4세이브 6안투 4무실점승 16실점

우선 무엇보다도 투수진의 대분발이 그 제 1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한신의 타선은 개막이후 하향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11승2패로 선두를 지키는 것은 감독 및 코치진이 선수기용배치를 생각할 필요가 없게 하는 투수진, 특히 선발진들의 대활약때문이다. 이가와,무어、야부、타니나카에 호시노, 신인 안도 등의 선발로 나와준 모든 선수들이 충분히 자기 역할 이상을 해주고 있다.

특히 신(新) 에이스 이가와의 3연승, 야부의 2연속 완투승과 더불어 타니나카의 완봉승, 신인 안도의 1-0 완봉승등 타력의 지원이 충분하다고는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접전을 승리로 이끌고 있는 것이 가장 크다고 하겠다. 게다가 올해 마무리를 맡은 발데스는 적어도 지금까진 철옹성을 과시하고 있다. 그 결과가 팀 방어율 1.22라는 기록에서 나타나고 있다.

호시노 감독의 취임이 불러온 상상이상의 변화

스포츠는 멘탈게임이다. 그리고 단체경기에서 보이지 않는 변수는 여러 인간군상들이 얽히면서 일어나는 다양한 관계들이다. 어느 곳이던,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낸 조직 속에서 가장 다루기 어려운 문제 중 하나는 인간관계다. 상하 및 평형적 인간관계 모두를 포함한 것을 말한다. 결국 이것을 어떻게 처리하는가가 팀 융화력이라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만들어 내는가가 감독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전임 감독이었던 노무라 감독과 호시노 감독의 팀 운영의 어떤 차이가 팀을 바꾸었을까?

호시노 감독은 흔히 불타는 남자, 열혈감독, 철권통치로 많이 표현되며, 그 일부 편린은 우리나라에도 소개되었다.(선동렬, 이종범, 이상훈이 주니치에 있던 시절에) 그런 한편 올해는 전임감독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노무라 감독은 ID야구로 대변되는 철저한 관리야구 스타일로 어떤 면에서는 냉혈이라고 할 정도로 데이타에 근거를 두고 선수기용을 해 왔다. 반면 호시노 감독은 현재까지는 그와는 반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쩌면 대담하다고 할 정도로 선수, 특히 투수들의 경우는 믿고 밀고 나가는 모습을 많이 보인다. 14일 시합에서의 8회말, 신인투수인 안도의 위기상황에서도 뚝심을 발휘하게 하는가 하면, 개막전에서의 아리아스에의 모습 등 중요순간에 선수에게 직접 나가서 조언을 하면서 말 그대로의 열혈을 보여주어, 전임감독하에서 불만을 가지고 있던 선수들을 분기시키고 있다.

물론 그는 철권통치자이며 그것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철권과 더불어 따뜻한 손을 동시에 나누어 내밀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노무라 전 감독의 냉철하다 못해 냉혈하기까지 한 선수단 운용과 비교되어서 말이다. (물론 작년까지 한신에 데이타 야구를 적용할 만한 전력이었던가에 대해서는 의문이지만….)

하지만 불안재료가 없는 것도 아닌데, 이것은 의외로 상당히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우선 아리아스의 부진을 들 수있다. 4번타자로서의 기대를 걸머지고 오릭스에서 온 아리아스, 하지만 현재 그의 성적은 4번이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곤란하다. 개막이후 영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14 아리아스 (13시합 51타수 6안타 3홈런 7타점 타율 .117 )

안타 중 절반을 홈런으로 장식하고 있는 것에는 과연 아리아스라고 할 수 있는데…. 타율이 2할도 못가주는 상황에서 얼마나 호시노 감독이 기다려 줄지…. 이미 4번에서 강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아리아스가 맞추는데 능한 타자가 아니라는 것을 생각했을 때, 그의 부진으로 중심타선의 파괴력이 현저하게 줄게 된다. 결국 그는 2군으로 내려가야 할 지도 모른다.

지금 현재로는 4번에 화이트를 두고, 이마오카와 카타오카, 야노를 중심타선에 두고 쓰고 있는데, 아리아스의 부진의 영향일까 전체적으로 4월 9일 히로시마 전 이후 (8-1 승) 4시합에서 득점이 5점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특히 한신의 경우 선수층이 두껍지가 않다는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모습이 장기화 될 때, 언제까지 투수진이 버텨줄지가 의문이다. 게다가 토요일 시합에 야노가 어깨 탈구를 일으키며 당분간 출전을 못하게 되었는데, 3할대의 좋은 모습을 보였던 만큼, 상황이 더욱 심각해 질 수도 있다.

앞으로의 일정을 보았을 때, 이번 주말의 요미우리와의 시합을 시작으로 다음주 초까지의 히로시마와의 경기가 한차례 고비가 될 것이다. 요미우리는 최근 다시 타선이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점점 팀 상태가 상승중이다. 히로시마는 지금까지 보았을 때 투타의 밸런스가 가장 잘 잡힌 팀이라고 할 수 있기에 상대하기 까다롭다. 여기서 투수진을 많이 소모하게 되면 다음 일정인 야쿠르트를 상대로 투수전을 벌이는데 부담이 오게 될 것이라고 본다. 자 과연 어찌 될지?

하여간 이러한 여러가지 사항들은 제처두고라고 현재의 한신의 맹진격은 메이저 리그의 공세에 밀리고 있는 일본야구에 있어서는 여름날 시원한 소나기와 같은 것이다. 모회사 주식까지 올리는 것을 보면 야구는, 그리고 스포츠는 확실히 마력이 있다. (특히 아줌마들의 호시노 감독에의 절대적인 지지를 보면…- -) 과연 올해는 고시엔 구장에서 록코 오로시가 우렁차게 울려 퍼지고, 오사카가 우승에 취할 날이 올 수 있을까? 현재로서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가능성이 예전보다 훨씬 커진 것은 사실이다.

자료제공: 후추닷컴

http://www.hooc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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