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 동창 3명을 만난 회사원 강미리씨(24·여·경기 성남시 분당구)는 친구들과 헤어진 뒤 곧바로 길거리 휴대전화기 판매점을 찾았다.
5개월 전 만났을 때만 해도 컬러 휴대전화 단말기를 가진 친구는 아무도 없었다. 당시 ‘사치’ 운운했던 친구들이었지만 취직을 하자마자 모두 단말기를 컬러로 바꿨다. 판매점에서 모든 컬러 단말기 기종을 훑어본 강씨는 집으로 돌아가며 이번 달 월급으로 꼭 컬러 단말기를 사겠다고 결심했다.
지난해 컬러 단말기를 구입했던 선발 소비자들이 서서히 강씨와 같은 후발 소비자들을 자극하면서 컬러 단말기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업체들 간의 신제품 경쟁은 이미 ‘전쟁’으로까지 불린다.
▽삼성전자〓지난해 LG전자의 컬러 돌풍으로 주춤했던 삼성전자는 올 들어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컬러 단말기 시장점유율을 1월 50%, 2월 52%에서 3월 56%(자사 발표 기준)까지 올렸다.
대표 모델은 4096색 초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를 사용한 ‘SPH-X4200’과 ‘SCH-X430’.
TFT-LCD는 화소(畵素) 하나 하나가 직접 색을 표현해 보급형 액정표시장치(STN-LCD)보다 선명하고 주·야간 늘 일정한 밝기를 유지한다. 동영상 표현속도도 STN-LCD보다 6배정도 빨라 잔상(殘像)이 없다. 전력 소모가 많아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는 것이 단점.
SPH-X4200은 2400개의 전화번호, e메일 주소 등을 등록할 수 있고 벨소리와 그림을 100개씩 다운로드 할 수 있다. SCH-X430은 40화음 벨소리와 목소리 인식기능이 특징이다.
▽LG전자〓6만5536색 STN-LCD 제품으로 컬러 단말기 시장을 주도한 LG전자는 몇 개월 안에 TFT-LCD방식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STN-LCD 제품은 경쟁사 제품보다 16배나 많은 색상 수, 상대적으로 적은 전력 소모, 얇은 액정 등으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보급형이라고 불릴 만큼 싼 것도 인기요인.
LG의 주력 모델인 ‘CX-400K’와 ‘CD1000’은 고급 알루미늄 소재의 케이스로 신세대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착·발신 시 7가지 색상이 교대로 깜박이며 두께도 17.7㎜로 삼성 제품(21.3㎜)보다 얇다.
수신된 문자메시지를 사용자가 지정한 색상으로 보고 아바타 캐릭터를 마음대로 편집할 수도 있어 컬러 단말기 사용의 재미를 더했다.
상반기 중에 26만색 TFT-LCD, 32∼40화음 단말기를 선보여 시장점유율을 35%까지 올릴 계획이다.
▽추격 주자들〓삼성 LG의 양강 구도를 뒤흔들 제3주자는 ‘V710’ ‘V711’ 컬러 단말기를 내놓은 모토로라코리아가 꼽힌다. 이 두 모델은 6만5536색을 표현하고 LCD창도 경쟁사 제품보다 더 커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6화음 벨소리에 10분간의 녹음기능도 있다.
모토로라는 두 모델의 선전에 힘입어 현재 9∼10% 수준인 시장점유율을 15∼20%까지 올린다는 목표. 올해 6개 정도의 컬러 모델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 SK텔레콤에 ‘스카이’ 단말기를 공급하는 SK텔레텍도 올해 안에 4, 5개의 컬러 단말기를 생산할 방침이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인기 컬러 휴대전화 단말기 가격 | |||
제조사 | 모델명 | 신규가입 | 기기변경 |
삼성전자 | SCH-X430 (011,017) | 56만1000원 | 56만1000원 |
SPH-X4200 (016,018) | 42만원(016), 49만원(018) | 51만7000원 | |
LG전자 | LG-SD1000 (011,017) | 40만7000원 | 40만7000원 |
CX-400K (016,018) | 31만원(016), 38만원(018) | 40만7000원 | |
LG-LP9000 (019) | 39만5000원 |   | |
모토로라코리아 | V710 (011,017) | 40만7000원 | 40만7000원 |
V711 (016,018) | 31만원(016),38만7000원(018) | 40만7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