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부산(5086명) 경기(1만2593명) 서울(1만4119명) 등 ‘빅 3지역’이 전체 선거인단(7만명)의 45%를 차지하고 있어 ‘극적인 마무리’ 효과를 기대했던 민주당으로서는 다소 김이 빠지게 됐다.
현행 당헌·당규에는 후보가 혼자 남았을 경우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이 없어 정동영(鄭東泳) 후보마저 사퇴할 경우에는 전당대회의 권한을 수임받은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나머지 지역의 경선 지속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일지 | |
3월 9일 | 제주 경선 |
3월10일 | 울산 경선, 노무현 후보 1위 |
3월12일 | 김근태 후보 사퇴 |
3월14일 | 유종근 후보 사퇴 |
3월16일 | 광주 경선, 노무현 후보 1위 |
3월19일 | 한화갑 후보 사퇴 |
3월24일 | 강원 경선 |
3월25일 | 김중권 후보 사퇴 및 이인제 후보 칩거(사퇴 검토) |
3월27일 | 이인제 후보, 단기필마로 경선완주 선언 |
4월14일 | 전남 경선 |
4월17일 | 이인제 후보 사퇴 |
그러나 정 후보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정정당당한 승부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완주의사를 밝혀 형식적이나마 경선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도 “경선은 계속될 것이다”고 말하고 있다.
노 후보측의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 또한 “마라톤에서 일부 선수가 중도포기했다고 해서 선두주자가 페이스를 바꿀 필요가 있겠느냐”며 경선이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경선을 계속하더라도 나머지 지역에서는 사실상 노 후보에 대한 추대 대회 분위기 속에서 경선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 후보 캠프나 당 지도부도 노 후보를 사실상 당의 대선후보로 상정하고 남은 경선일정 보다는 당 선거대책본부의 구성 등 본격적인 본선 대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 조직은 단계적으로 노 후보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