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는 작년 가을부터 ‘걷고 싶은 거리, 영화의 거리’를 조성하는 공사를 벌여왔으며 그중 일부가 개통됐다. 공사 결과 아스팔트 도로를 걷어내고 보도블록과 인공 구조물, 바닥 조명 등으로 치장해 보기에도 멋진 거리가 태어났다. 그러나 인도와 차도의 구분을 없애버려 차량과 사람이 뒤엉켜 오히려 전보다 더욱 혼잡해졌다. 보기에는 좋은데 막상 거리에 들어서면 ‘걷고 싶은 거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걷기가 힘들다. 본래 시 당국에서는 영화의 거리를 조성하면서 차량통행을 제한하려 했으나 거리 주변 상가들이 매상에 지장이 있다며 반발해 제한할 수 없었다고 한다. 전주시는 주변 상황에 대한 고려를 제대로 하지 않아 모처럼 좋은 행정을 펴려다 오히려 시민들의 불편만 가중시킨 꼴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