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처음 실시한 이번 국민경선제는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후보가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벌였던 치열한 이념논쟁은 구태의연한 색깔론이라는 일부의 비난도 있으나 주자를 철저히 검증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앞으로도 대권 후보의 이념과 정책 방향에 대한 검증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
노 후보와 이 후보의 경쟁으로 지역주의도 다시 부각됐다. 두 후보를 향한 각 지역의 ‘표쏠림’을 보면 과거 영남과 호남 그리고 충청권의 지역색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호남권이 영남 출신인 노 후보를 지지했다해서 지역주의가 완화됐다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결국 처음 7명의 후보로 시작한 경선은 이 후보의 사퇴로 두 명만 남았으며 그동안 후보들이 경선을 포기하는 과정에는 석연치 않은 사퇴 이유도 있었다. 이 때문에 경선은 민주당이 예상했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우리가 주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이 후보가 제기했던 ‘보이지 않는 손’의 작용이다. 일부에서는 이를 이 후보의 음모론이라고 일축하지만 김심(金心·김대중 대통령의 마음)의 배후 작용설에 대한 시중의 의견은 아직도 분분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후보측이 “박지원(朴智元) 대통령비서실장의 임명이 후보 사퇴와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결심하는데 한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한 대답은 상당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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