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은 지난달 31일 미 전역에 방영된 ‘심슨 가족’의 내용이 브라질을 비하하는 묘사로 채워졌다는 사실이 브라질 국민에게 알려지면서부터.
이날 방영분은 ‘심슨 가족’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여행도중 겪는 우여곡절과 소동을 그렸다. 그러나 내용은 가장인 호머가 택시운전사에게 납치를 당하고 아들 바트가 ‘텔레부비’라는 저속한 어린이용 쇼에 빠져드는 등 브라질에 대한 부정적 묘사가 대부분이었다. ‘심슨 가족’이 매우 자극적인 춤인 ‘페니트라다’를 따라 배우는 장면도 마찬가지였다.
이 같은 사실이 미국내 브라질 교포들을 통해 전해지면서 브라질 전역은 순식간에 반미 감정에 휩쓸렸다. 분노한 시민단체들은 미국산 제품 불매운동에 나섰다. 제작사인 미 폭스TV를 즉각 제소해야 한다는 주장도 빗발쳤다.
폭스TV측은 즉각 “아름다운 도시인 리우와 시민에게 사죄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으나 불길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브라질 성교육센터 연구원인 로베르토 페레이라는 “미국이 우리를 열등하고 성격이 뒤틀린 동물 정도로밖에 보지 않는다는 점을 이 프로가 여실히 보여줬다”고 비난했다.
선대인기자 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