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발단은 17일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 브렌리는 5-3으로 이긴 이날 경기에서 9회초 김병현 대신 중간계투인 마이크 마이어스를 마무리로 기용했다. 14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이은 두 번째.
김병현은 경기가 끝나자 글러브를 내던진 채 집으로 돌아갔고 밤새 과음을 했다고 한다. 18일에는 미국 진출후 처음으로 훈련에 5분 정도 지각을 했는가 하면 간단한 캐치볼만 한 채 외야에 쭈그리고 앉아 있기만 했다.
브렌리는 “나도 김병현 만큼 마음이 불편했다. 9회에 나오는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이 일제히 김병현이 약한 왼손타자라 어쩔 수 없었다”고 통역인 주승철씨를 통해 양해를 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벌써 두 번째 이런 경우를 당한 김병현은 전혀 마음이 풀리지 않은 상태다.
김병현은 “감독의 결정이니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기회도 주지 않고 데이터만 갖고 이런 결정을 내리는 것은 나를 마무리로 생각하지 않는 처사다. 이제 팀에 대한 애정도 식었다”라며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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