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활약중인 미국국적의 교포 박용수(26·미국명 리처드 박)는 18일 발표된 세계선수권대회(4월26일∼5월11일, 스웨덴) 미국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NHL 피츠버그 펭귄스에서 뛰며 두차례 챔피언 반지를 낀 백지선이 미국 유니버시아드대표팀에 포함된 적이 있지만 한국출신 선수가 미국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
1979년 가족과 함께 도미해 84년 아이스하키에 입문한 박용수는 92년부터 94년까지 캐나다 온타리오 주니어리그에서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하다 94년 NHL의 피츠버그 펭귄스에 입단했으나 NHL과 2부리그를 오가며 그리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스케이팅과 순간스피드, 골결정력은 뛰어났으나 1m80, 86㎏의 작은 체구에 유색인종이라는 차별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한 것.
하지만 2부리그에서 꾸준히 실력을 가다듬은 박용수는 지난해 NHL의 신생팀 미네소타 와일드에 입단, 2001∼2002시즌 62경기에 출전하면서 10골 15어시스트를 기록해 일약 주전멤버로 도약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