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장동건, 저예산감독 김기덕의 '해안선'에 출연

  • 입력 2002년 4월 18일 18시 25분


흥행 스타와 저예산 작가주의 감독이 만난다. ‘친구’로 일약 흥행 배우가 된 톱스타 장동건이 대표적인 작가주의 감독으로 꼽히는 김기덕감독의 새 영화 ‘해안선’에 출연한다.

‘해안선’은 분단 체제의 적대감이 군부대라는 폐쇄 공간에 있는 인간 개개인을 어떻게 광기와 파괴로 몰아가는지를 그린 영화. 장동건은 민간인을 죽인뒤 간첩을 잡은 것으로 표창받은 후 정신 장애를 겪는 주인공 강상병 역을 맡았다.

‘섬’ ‘수취인불명’으로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에 2년 연속 초청됐던 김기덕감독은 최근작 ‘나쁜 남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5억원 안팎의 저예산 영화를 만들어왔다. 반면 장동건의 최근작은 80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쏟아부은 블록버스터 ‘2009 로스트 메모리즈’.

‘해안선’의 전체 제작비는 7억원. 장동건은 이 영화가 저예산영화임을 감안, 자진해서 개런티를 ‘엄청나게’ 삭감했다. 장동건의 현재 몸값은 편당 3억원선. 장동건은 “크고 화려한 블록버스터와 같은 흥행 영화가 아니라 감독이 자기 세계를 표현하는 작가주의 영화에 출연하고 싶었다”고 출연 동기를 밝혔다. 장동건은 나이가 서른살을 넘으면서 ‘연기 변신’과 배우로서의 앞날을 고민해 온 끝에 작가주의 영화 출연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장동건은 평소 김감독의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극장에 가서 챙겨 보는 김기덕 영화의 팬.

제작비를 아끼기 위해 ‘속성’으로 영화를 찍는 것으로 유명한 김감독은 ‘해안선’ 역시 6월에 촬영에 들어가 한달만에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올 가을 개봉 예정.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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