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어린이 신문들은 ‘소년동아일보’‘소년조선일보’‘소년한국일보’ 등의 이름을 갖고 있다. 소년이란 단어는 남자아이만을 지칭하는 용어로 그 이름에는 여자아이의 존재는 아예 없다. 어린이신문으로 자율학습을 하던 딸아이가 ‘소년’이 무슨 뜻이냐고 묻기에 대답해 주었더니 “그러면 이 신문은 남자들만 보아야 되겠네”하고 이름의 모순을 지적했다. 어른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단어 하나에도 자라는 세대는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정작 이들을 위한 신문은 이름부터가 성 차별적 구시대의 유물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소년○○일보’ 대신에 ‘어린이○○일보’로 고치거나 아예 보다 창의적이고 어린이 정서에 맞는 새로운 이름을 공모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