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MVP 힉스 “운동시작후 첫 우승… 동료에 감사”

  • 입력 2002년 4월 19일 23시 02분


동양 오리온스는 해마다 용병 농사에서 죽을 쑤며 추락을 거듭했다. 기량이 떨어지거나 성격이 까탈스러워 팀워크를 해쳤고 어떤 용병은 시즌 도중 줄행랑치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마르커스 힉스는 이 같은 동양의 쓰라린 기억을 말끔히 씻어내고도 남았다. 지난해 용병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동양에 지명된 힉스는 정규리그에서 팀을 1위로 이끌더니 마침내 우승컵까지 안겼다. 힉스의 위력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정규리그 때 평균 24.2점, 8.2리바운드, 2.9블록슛을 모두 웃도는 31.3점, 11리바운드, 4.1블록슛을 기록하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우승을 확정지은 뒤 동료들과 얼싸안으며 샴페인 세례를 받은 힉스는 “굉장히 기쁘다. 동료들이 도와준 덕분이며 언제나 팀을 먼저 생각하고 뛰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운동하면서 처음으로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는 힉스는 “동료들을 한 가족처럼 여기고 있으며 MVP 상금으로 받은 300만원도 그들을 위해 기꺼이 쓸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대구〓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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