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봉중근 24일 실링과 맞대결

  • 입력 2002년 4월 23일 13시 33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봉중근(22)이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중 한명인 커트 실링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봉중근은 선발투수 제이슨 마퀴스가 15일짜리 부상자 명단(Disabled List)에 올라감에 따라 더블A 그린빌 브레이브스에서 23일(이하 한국시간) 전격적으로 빅리그로 승격됐다. 봉중근은 이날 팀에 합류,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홈 경기를 더그아웃에서 지켜봤다.

애틀랜타 구단은 “24일 터너필드에서 벌어지는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 봉중근이 선발 등판한다”고 이날 공식 발표했다. 봉중근은 보스턴 레드삭스의 조진호에 이어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선발로 뛰는 두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에이스 박찬호도 빅 리그 첫 경기는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봉중근의 빅리그 진출은 박찬호,조진호,김병현,이상훈,김선우에 이어 한국선수로는 6번째다.

신일고 2학년이던 97년 8월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던 봉중근은 그해 10월 고교생으로는 처음으로 애틀랜타와 계약금 170만달러에 입단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진출했다. 봉중근은 이듬 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신일고를 졸업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뒤 루키리그와 싱글A, 더블A를 거치며 차근 차근 기량을 닦았다.

좌완투수인 봉중근은‘투수왕국’ 애틀랜타의 주축투수인 톰 글래빈의 대를 이을 기대주로 각광 받아왔다.

지난해 싱글A 머틀비치에서 28경기에 선발로 나서 13승9패 방어율 3.00을 기록하며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기시작한 봉중근은 이번시즌에는 더블A 그린빌에서 시즌을 시작, 3경기에 선발등판해 2승1패 방어율 4.03을 기록했다.

한편 봉중근과 선발 맞대결을 펼칠 커트 실링은 올시즌 4게임에서 3승1패 방어율 1.86을 기록중인 특급투수. 지난해 애리조나를 월드시리즈 챔피언으로 이끌며 랜디 존슨과 함께 월드시리즈 MVP를 공동수상하기도 했다.

봉중근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은 한국시간으로 오전 8시35분 시작되며, 케이블 방송인 MBCESPN에서 생중계 할 예정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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