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 문화관광부가 초청하고 주식회사 민교(대표이사 김선영)가 주관해 열린 이번 패션쇼는 앙드레 김이 호주에서 가진 두 번째 이벤트. 꽃과 용 무늬의 자수가 어우러져 화려한 궁중의상을 연상시키는 작품에서 빨강 검정 오렌지색의 화사하고 심플한 느낌의 타운웨어까지 다양하게 선보임으로써 동서양의 아름다움을 창조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접목했다는 평을 받았다. 패션쇼에는 ‘2003년 스프링 & 서머 팬터지’ ‘로맨티시즘과 예술의 세계’ ‘동양왕실의 광시곡(狂詩曲)’ 등 다섯가지 테마로 나뉘어 총 158점의 작품이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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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의 히어로는 단연 탤런트 배용준. 왕자풍 의상의 그가 무대에 등장하면 객석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카치니의 아베마리아가 배경음악으로 깔린 마지막 무대에는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최지우와 배용준이 포옹하듯 가까이 다가서는 장면이 연출됐다. 드라마에서 채 완성되지 못한 그들의 사랑이 마침내 결실을 보는 설정으로 앙드레 김의 패션쇼는 막을 내렸다.
행사를 관람한 전 주한 호주대사 부인 칼라 윌리엄스는 “한국의 패션 수준에 벅찬 감동을 느꼈다”며 “호주 사람들이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폭을 넓히는 데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앙드레 김은 “오페라하우스 무대를 고려해 예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며 “나의 패션쇼는 의상발표회가 아니다. 한 편의 오페라와 같이 미술과 음악 연기가 어우러진 종합예술로서의 패션쇼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앙드레 김은 73년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개관 이래 최초의 패션쇼 개최 허가를 얻기 위해 이전의 패션쇼 비디오 테이프 등을 보여주며 주 정부를 1년 이상 설득했다고 밝혔다. 시드니〓송인회기자 ss04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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