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배트맨’에 이어 60년대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TV용으로 만들어진 만화는 국내에서도 방영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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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고등학생이던 피터 파커(토비 맥과이어)가 우연히 유전자 조작된 거미에 물리면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스파이더 맨’이 된다. 돈을 벌기 위해 레슬링 시합에 나가기도 하던 피터는 외삼촌의 죽음을 계기로 정의에 눈을 돌린다. 피터는 친구 해리의 아버지이자 우연히 악마의 힘을 갖게 된 초록 괴물 ‘그린 고블린’에 맞서 싸운다.
#"큰 영화엔 큰 기대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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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가장 신나고 멋진 장면은 스파이더 맨이 거미줄에 매달려 도심 빌딩을 휙휙 날아다니는 모습이다. 스파이더 맨은 흡사 도시 고층 빌딩에서 번지 점프를 하듯 뉴욕의 마천루를 누비고, 공중에 거꾸로 매달려 거미처럼 스스르 줄을 타고 내려온다. 특수효과에 힘을 톡톡히 빌린 이런 장면들은 원작 만화나 TV 만화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역동적인 영화만의 매력과 컴퓨터 그래픽의 위력을 한껏 보여준다.
피터는 외삼촌은 죽기 전 남긴 “큰 힘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말을 되뇌이며 “이 말은 내겐 축복이자 저주”라고 한다. 이에 빗대어 말하자면 “큰 영화엔 큰 기대가 따른다” 쯤 될 듯 하다.
‘스파이더 맨’은 원작의 명성 덕분에 엄청난 홍보효과를 거두며 일찌감치 기대를 모은 블록버스터.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커지는 법. 특수효과 덕분에 ‘매트릭스’류의 액션과 볼거리는 충분하지만, 만화 ‘스파이더 맨’의 열렬한 팬이 아니라면 단순한 스토리에 비해 러닝 타임 2시간은 길게 느껴질 지도 모른다.
학교와 일, 사랑에 치인 피터에게 여자 친구 엠제이가 “너는 슈퍼맨이 아니야”라고 말한 것처럼, 이 영화 역시 긴장과 재미, 감동을 골고루 갖춘 ‘슈퍼 영화’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벌써부터 역대 5월 개봉 영화중 최대 흥행작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안 감독 '헐크' 제작중
‘이블 데드’ ‘기프트’ 등을 만들었던 샘 레이미 감독은 ‘스파이더 맨’의 흥행에 자신을 가진 듯 “언젠가 스파이더 맨에게 복수할 꺼야”라는 해리의 대사를 통해 속편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슈퍼맨’ ‘배트맨’시리즈, ‘엑스맨’ 등 만화를 원작으로 했던 영화들의 흥행 성적이 미국과 달리 그다지 좋지 못했다.
소재 고갈에 허덕이는 할리우드는 일찌감치 만화에 눈을 돌렸다. 평범한 인물과 특별한 능력을 가진 영웅을 오가며 이중 생활을 하는 내용의 ‘슈퍼맨’류의 만화는 일종의 ‘대리 만족’을 줘 내용이 상업 영화의 소재로는 적합하기 때문. 또 어린이부터 중년까지 팬층이 두터워 흥행에 유리한 점도 만화를 영화화 하려는 이유다.
국내에서는 TV시리즈 ‘두 얼굴의 사나이’로 잘 알려진 ‘헐크’도 만화가 원작. 내년에 개봉 예정으로 ‘와호장룡’의 이안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엑스맨2’도 역시 내년 개봉 예정.
1987년 4편을 끝으로 막을 내렸던 ‘슈퍼맨’은 조만간 ‘21세기 버전’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배트맨 5’는 2004년, ‘원더 우먼’은 2005년 개봉을 목표로 영화화 작업이 진행중이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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