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성과 정의감이 강하고 의지가 굳으며 연령에 비해 속성한 판단력을 가지고 있다. 믿음직하고 학급의 지도적 입장에 있다.’(2학년)
‘두뇌가 명철하고 판단력이 풍부함. 그러나 비타협적이고 극히 독선적임. 행동은 불안한 거동이 많음.’(3학년)
이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경남 김해 진영중학교 시절 담임교사들이 생활기록부에 기록한 ‘학생 노무현’에 대해 내린 엇갈린 평가이다.
생활기록부에 따르면 노 후보는 중학교 1학년 때 장래 군인이 되기를 원했고, 인문계 고교 진학을 원했다. 그러나 2학년이 되면서 장래희망은 실업가로, 진학희망은 상고로 바뀌었다. 노 후보측은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중3 때 성적은 67명 중 4등이었다.
노 후보의 대창초등학교 시절 담임교사들의 평가도 대조적이다. 저학년 담임교사들은 ‘발표력이 있다’(1학년) ‘명랑하며 통솔력이 있다’(2학년) ‘남에게 동정심이 많다’(3학년) ‘침착하며 학급 일에 적극적이다’(4학년)는 평가를 내렸다. 반면 고학년 담임교사들은 ‘자율성이 풍부하며 성인답고 자존심이 강하다’(5학년) ‘두뇌가 예민하고 성인다운 행동을 하며 자존심이 강하다’(6학년)며 어른스러움과 강한 자존심을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이들은 또 노 후보에 대해 ‘게으른 편’이라고 평가했다. 노 후보는 초등학교 시절 6년 간 빠짐없이 우등상을 받았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