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회에서보다도 공원의 끝자락에서 나는 한결 더 편안함을 느낀다. 그럼에도 나는 거리의 전투나 감옥에 있는 나의 자리에서 죽기를 소망한다.’
폴란드 출신 좌파 여성 혁명가 로자 룩셈부르크(1871∼1919). 혁명가 이전에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그녀의 삶은 불꽃 그 자체다. 땅딸막한 절름발이 유대인 여성으로 태어나 평생 투옥과 항쟁으로 점철된 삶을 살았던 그녀.
1894년 레오 요기헤스와 함께 폴란드 사회민주당을 창당했고 1898년에는 그해 독일 총선에서 승리한 사민당에 입당해 활동하던 중 1906년 체포, 투옥됐다가 10여년 만인 1918년 석방됐으나 이듬해 5월 암살당했다.
그러나 이 책은 강철같은 ‘붉은 로자’가 아니라 ‘인간 로자’를 그리고 있다.
저자는 로자를 역사와 대중에 대한 믿음을 견지한 이상주의자이면서 삶을 큰 호흡으로 마셔 버리고자 했던 천재적 지식인이었으며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한 여인’으로 서술하고 있다. 이념을 걷어 낸 체게바라 읽기의 또 다른 버전인 셈. 원제 ‘반항하는 한 여자’(Une femme rebelle)허문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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