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DJ 민주당 탈당 반대하지 않아

  • 입력 2002년 4월 26일 18시 06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26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세 아들 문제에 대해 “그것이 민주당과 나에게 부담을 줄 수밖에 없지만 나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씨에 비해 구시대 정치문화와의 차별성이 크기 때문에 심각한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세 아들 문제는) 권력문화의 잔재로 한국의 특권의식과 정실주의 문화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이회창씨는 그런 구시대 정치행태에 가깝고, 나는 새로운 정치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김 대통령의 탈당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지만 ‘반대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사실상 당 지도부와 대통령의 공식적인 관계는 이미 끊겼다. (탈당 등의) 나머지 문제는 하나의 상징적인 정치적 판단”이라며 “내가 지금 (탈당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예의 있는 정치가 아니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날 서울지역 지구당을 방문할 때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겨냥해 △민주주의의 가장 큰 적(敵)인 특권의식을 조장하고 △지역감정 등 분열주의를 정치적 밑천으로 삼으며 △남북 화해협력을 발목 잡는 냉전주의에 사로 잡혀 있다며 ‘3불가론’을 펴기도 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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