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수강한 교양강좌 수업으로 탈북자 문제와 관련된 세미나에 참석했다. 지난해 탈북한 한 탈북자의 생동감 넘치는 강의를 들으니 나뿐만 아니라 수업받는 대학생 등은 북한의 실정을 이해하는 데 좋은 시간을 갖게 되어 굉장히 뿌듯했다. 우리는 세미나 시작 전 휴대전화 사용에 대한 주의를 받았고 학생들 대부분은 휴대전화 전원을 끄거나 진동상태로 해놓았다. 그런데 세미나가 진행되고 얼마 안돼 이쪽 저쪽에서 삐리릭하는 전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댔다. 더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아무런 거리낌없이 행사 도중에 큰소리로 통화에 열중하던 여러 어른들의 모습이었다. 휴대전화 문화가 자리잡은 지도 몇 년이 되었건만 아직도 이런 몰지각한 행태를 보니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