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교육청 학업성취도 결과 공개 논란

  • 입력 2002년 4월 26일 20시 11분


대전시교육청이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공개하는 문제를 놓고 교원단체와 학부모들 간의 상반된 요구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교원단체는 과열 경쟁을 부추긴다며 반대하는데 반해 학부모들 상당수는 학생과 학교의 수준을 알 수 있는 기회라며 찬성하기 때문.

대전시교육청은 관내 126개 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28일 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한 뒤 그 결과 중 고교별 성적 비교자료를 최근 일부 공개해 전교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전교조는 26일 “시교육청이 학교별 성적 비교가 가능한 자료를 공개해 학교간 과열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일단 지역교육청에만 전달해야 할 자료가 직원의 실수로 일부 학교에 잘못 전달됐다고 공식 해명했다.

하지만 적지 않은 학부모들이 개별적으로 전화를 하거나 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학교별 성적비교자료가 나와 자녀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판단이 가능했는데 왜 회수했느냐”고 항의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나친 경쟁을 조장한다는 건 바람직하지 않지만 학부모나 일부 학교들이 공개를 원하고 있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평가시행 계획을 통해 학교장은 교육청을 직접 방문할 경우 필요한 자료(학교별 성적 비교자료)를 공람할 수 있다고 명시해 이같은 자료를 얻을 수 있는 길을 실제적으로 열어놓고 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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