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HOT]나 ‘컴퓨터투수’ 맞아

  • 입력 2002년 4월 26일 21시 19분


CIH바이러스라도 침입한 것일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컴퓨터 투수’ 그레그 매덕스(35·사진)가 한경기 10실점의 수모를 당했다.

CIH 바이러스는 평상시 컴퓨터 프로그램에 잠복해있다가 매년 4월 26일 출현해 PC의 기본 입출력 시스템(BIOS)과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데이터를 파괴하는 악성 바이러스. 활동하는 날이 매년 4월 26일로 구 소련의 체르노빌 원자력 사고일과 같아 체르노빌 바이러스로도 불리고 있다.

문제의 26일 터너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매덕스는 마치 체내에 CIH바이러스라도 침입한 것처럼 특유의 칼날 제구력을 잃어 난타를 당했다. 평소 투구의 70%을 차지했던 스트라이크 비율은 이날 고작 48%에 불과했다. 지난해 72와 1/3 이닝동안 볼넷을 단 하나도 내주지 않은 것에서 알수 있 듯 평소 같으면 한경기에서 하나 내줄까 말까한 볼넷도 5개나 허용했다.

4와 2/3이닝 동안 10실점(6자책점). 이는 매덕스의 한경기 최다실점 신기록으로 이전 매덕스의 한경기 최다실점 기록은 지난1999년 뉴욕 메츠전에서 기록한 8실점이다.

이날 시즌 첫 패배(2승1패)를 당한 매덕스는 방어율이 0.75에서 3.78로 껑충 뛰었다.

매덕스의 부진원인은 등부상.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등부상을 당한 매덕스는 선발 예고됐던 2002시즌 개막전에 나서지 못한것은 물로 메이저리그 데뷔 17시즌 만에 처음으로 부상자명단(Disabled List에 오르는 등 고생하고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