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최성국-정조국 3골 “형님들 보셨죠”

  • 입력 2002년 4월 26일 22시 37분


´한국축구의 희망´정조국(오른쪽)이 중국의 수비수 딩펑과 치열한 볼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축구의 희망´정조국(오른쪽)이 중국의 수비수 딩펑과 치열한 볼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붉은 악마’ 주도로 시작된 응원 구호는 어느새 전 관중의 우렁찬 함성으로 뒤덮였다. 자신도 모르게 벌떡 벌떡 일어선 3만여 관중 사이엔 아리랑을 비롯한 흥겨운 우리 노랫가락이 메아리쳤다. 스탠드 한쪽에 자리한 200여 중국응원단 ‘추미(球迷)’가 맞불을 놓기엔 도저히 역부족이었다.

26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중국청소년(20세 이하)축구대표팀 친선경기. 선수와 관중이 혼연일체가 돼 ‘신바람’을 일으킨 한국이 최성국, 정조국(2골)의 연속골을 묶어 중국을 3-1로 완파했다.

이로써 국가대표팀 한중전을 하루 앞두고 승리를 따낸 한국청소년대표팀은 중국과의 역대 상대 전적에서 6승1무2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나가는 동시에 한국 축구의 미래를 훤히 밝혔다.

한국은 13분 최성국이 단독 돌파로 얻은 프리킥 찬스를 성공시켜 기선을 제압했다. 최전방에서부터의 철저한 압박으로 미드필드를 장악한 한국은 중국 골문에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34분에는 김성길이 빨랫줄처럼 낮고 강하게 왼쪽에서 올린 센터링을 정조국이 절묘한 시저스킥(가위차기)으로 차 넣어 추가골을 뽑았다.

후반 들어 한국은 4분만에 중국 천싱에게 골을 허용한데 이어 15분에는 크로스바를 맞힌 장슈동의 위협적인 슛을 놓치는 등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한국은 이내 정조국의 매서운 슈팅으로 카운터 펀치를 먹이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정조국은 후반 23분 페널티지역내 오른쪽에서 뛰어난 순발력으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며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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