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무선인터넷이라는 성장산업 분야 본부장을 맡아 최근 로커스에 여러 가지 성과를 안겨줬다.
지난해 말 중국의 무선 인터넷 기업을 인수했고, 올해는 중국에 단문메시징서비스(SMSC) 솔루션을 수출하는 계약체결을 주도했다. 일본 기업에 무료광고 전화시스템을 수출했으며 한국 무선이동통신회사들과도 다양한 계약을 성사시켰다.
“중국 회사를 인수한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여러 회사와 경쟁을 통해 따낸 거라 힘들었지만 의미가 컸지요. 보통은 1년 걸릴 일을 3개월 만에 해치우니까 중국에서도 상당히 놀라더군요.”
그는 다채로운 경력의 소유자다. 미국 시러큐스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했고 같은 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미국의 한 의료과학 전문기업에서 마케팅 책임자로 일하다 다시 시러큐스대에 진학해 법학박사 학위와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땄다. 1997년 귀국해 한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로커스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0년.
“이때를 놓치면 경영과는 영 멀어질 것 같았어요. 처음부터 경영학을 공부하기도 했구요.남편이 ‘좋아하는 일을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느냐’며 북돋워 줬죠. 그게 제일 고마워요.”
그가 좋은 성과를 내면서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악바리 근성 때문. 해외진출 프로젝트가 많아 해외출장도 잦은 박 상무는 20여일을 줄곧 해외에서 살기도 한다. 감기 몸살이 심하게 걸리기도 하지만 집에서 쉬는 것보다 회사에서 일하는 게 감기 치료에 더 도움이 된다고 한다.
“가정생활과 직장일을 병행하는 게 가장 힘든 일 가운데 하나예요. 나름대로 둘 다를 잘 이끌어 가는 것은 하루 24시간 중 그냥 보내는 시간이 없을 만큼 계획을 짜서 하기 때문이에요. 어떤 때는 꿈에서조차 시간 계획을 짜기도 하지요.”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포기하지 말고 사는 것, 박 상무가 후배 직장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원칙이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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