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직장여성 이미지 메이킹]화장안한 맨얼굴 이젠 ‘마이너스’

  • 입력 2002년 4월 28일 17시 35분


정혜전 피앤티컨설팅원장이 거창군청 직원들에게 개인 이미지 관리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정혜전 피앤티컨설팅원장이 거창군청 직원들에게 개인 이미지 관리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일 잘하는 여성 대리 조모씨(29). 전날 회식 때 마신 술이 덜 깬 남성동료를 보고 “야, 너 어제 잘 들어갔냐. 아직도 술이 덜 깼네. 그러게 작작 좀 마시지”라고 한마디 툭 건넨다.

이런 조씨에 대한 동료들의 평가는 어떨까. 이미지컨설턴트인 정혜전 피앤티컨설팅원장은 “허물없이 지내는 남성 동료에게 ‘야, 너’와 같은 호칭을 사용하는 직장 여성인이 적지 않다”며 “대다수 남성들은 여성동료에 대해 ‘이중 잣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 원장은 ‘여성만을 위한 이미지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컨설턴트. 정원장은 “이 같은 이미지 관리법이 여성에 대한 편견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꼭 바람직한 건 아니다”면서도 “개인적으로 손해보지 않으려면 전략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유리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의 조언을 들어보자. 되짚어 생각해 보면 더불어 사는 직장생활에서 남녀 모두가 실천해야 할 충고도 적지 않다.

▽차림새에도 신경 쓰라〓예전엔 화장기 없는 얼굴을 수수하다며 선호했지만 성의가 없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너무 진한 화장도 꼴불견. 특히 광고회사 등 극히 자유스러운 직장 분위기가 아니라면 아무리 유행이라도 지나치게 노란 염색, 짧은 치마, 민 소매, 몸에 끼는 옷은 피하는 게 좋다.

▽‘여성 편견’을 자극하지 말라〓사무실에서 사적인 전화를 오래하지 말라. 여자라 수다스럽다고 여긴다. 휴대전화로 통화하면 목소리가 커지기 쉬운 만큼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야근과 같은 궂은 일을 피하지 말라. 알아서 배려해 주기도 바라지 말라. 여자는 함께 일하기 어려운 존재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회식자리에선 분위기를 깨지 않을 정도로 어울리되 그렇다고 너무 튀면 불리할 수 있다.

▽몸가짐은 품위를 나타낸다〓실내에서 슬리퍼를 질질 끌고 다니며 ‘찍찍’ 소리를 내는 것은 직장 동료의 신경을 긁는 행동. 늘 고개를 숙이고 구부정하게 걷는 것보다는 바른 자세가 자신 있어 보여 좋다. 남에게 어떻게 비치는지도 중요하다는 얘기. 특히 회식자리 등에서도 다른 사람을 평가하거나 흉을 보지 않는 게 좋다.

상대에게 “내가 없는 자리에선 나를 저렇게 욕하겠지”라는 인상만 남겨 준다.

▽직장인다운 성숙함을 보여라〓여직원끼리 몰려다니면서 근무시간에 간식을 먹거나 식사 후 아이스크림 등을 물고 엘리베이터와 같은 공공장소를 활보하는 것도 직장인에겐 어울리지 않는 행동. 상사가 하기 싫은 일을 시켰을 때는 그 자리에서 맞대응하지 말고 최대한 부드럽고 성의를 갖고 처리하라.

자신의 의견을 밝힐 수 있는 적당한 때가 반드시 온다. 부당성에 대한 의견은 두 사람 외에 다른 사람은 듣지 못하게 전달하라.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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