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주요 당직자들은 이날 부산 경남(PK) 경선 대회가 열린 창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무현 5대 불가론’을 제시했다. 노 후보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정치적 양자 △거짓말 정치인 △기회주의자 △무자격자 △오만불손한 사람이라는 것.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이를 거론한 뒤 “DJ가 정권 연장을 위해 ‘노무현 후보-한화갑(韓和甲) 대표’ 체제로 몰아간다는 우리 당의 지적이 사실이었음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도 “충청권과 연합해 정권을 잡은 후 충청권을 팽(烹) 시켰던 DJ가 이번에는 노무현이라는 경상도 출신 후보를 내세워 국민을 호도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노 후보가 6월 지방선거에서 PK 공략에 나설 뜻을 분명히 한 만큼 PK 수성(守城)을 위해 부심하고 있다.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이 26일 부산시장후보 경선에서 낙선한 권철현(權哲賢) 의원을 만나 달랜 것이나, 주요 당직자 전원이 이날 부산 경남 대회에 참석한 것도 PK 수성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한편 청와대측은 노 후보를 축하하면서도 “김 대통령은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할 것이다”(박선숙·朴仙淑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27일 일본에서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30일 오전 상도동(YS 자택)에서 노 후보와 만나게 되면 여러 얘기가 있지 않겠느냐”고 여운을 남겼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부산〓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5大 불가론 제시▼
①DJ의 정치적 양자
②거짓말 정치인
③기회주의자
④무자격자
⑤오만불손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