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 1·4분기(1∼3월) 전국의 땅값은 평균 1.76% 올랐다. 이는 주택 경기를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가 활황을 보인 작년 1년 동안의 상승률 1.32%를 이미 넘어선 것이며 91년 3·4분기(7∼9월)의 상승률 2.71%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다.
지역별로는 서울(3.0%) 인천(2.40%) 경기(2.28%) 등이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돌면서 땅값 상승을 주도했다.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큰 충북(1.96%)과 제주(1.31%)도 땅값이 많이 올랐다.
반면 울산(0.35%) 충남(0.32%) 전남(0.17%) 광주(0.12%) 전북(0.07%) 등은 땅값이 안정세를 보였다.
용도지역별로는 녹지(2.29%)와 주거용지(2.0%)가 2% 이상 급등했고 상업(1.56%) 준농림지(1.35%) 공업(1.19%) 준도시지역(1.16%) 등도 1% 이상 올랐다.
지목별로는 주거용 대지 2.06%, 상업용 대지와 밭 1.78%, 공장용지 1.16%, 논 1.14%, 임야 1.12% 등의 순으로 상승했다.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부산 기장군으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와 정관 신시가지 조성의 영향으로 8.65%나 상승했다. 이어 충북 청원군(7.62%)과 청주시 상당구(5.97%) 서울 강남구(4.50%) 경기 파주시(4.30%) 인천 중구(4.15%) 등도 4% 이상 폭등했다.
건교부 지가제도과 이문기 서기관은 “경기회복, 주택가격 상승, 그린벨트 해제 등에 따른 기대심리 확산 등의 영향으로 대도시 대지와 주변녹지를 중심으로 땅값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토지공사 김회철 지가정보단장은 “연말까지 토지시장의 활황이 이어지면서 상승률도 연초 예상보다 배 가량 높은 4∼5%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