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車東旻 부장검사)는 최근 송씨와 TPI, TPI 계열사인 T, M, G사 등의 은행 및 증권 계좌 50∼60개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정밀 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최씨와 김희완(金熙完)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의 동서인 황인돈씨 및 이들의 가족과 주변 인물 등 10여명의 계좌 50여개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발부받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송씨와 최씨 등의 측근 5, 6명의 계좌를 추적하면서 의심스러운 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이를 통해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비리 의혹뿐만 아니라 최씨 등의 다른 로비 의혹을 밝혀줄 단서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30일 TPI 대표 송씨를 재소환해 TPI가 사업자로 선정되도록 홍걸씨와 최씨 등에게 청탁했는지 등에 대한 본격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검찰은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과정이 한창 진행 중이던 2000년 11월 14∼27일 홍걸씨가 국내에 체류하면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조사 중이다. 사업자 선정에 관여했던 문화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최씨의 돈을 홍걸씨에게 전달한 적이 있다고 사실상 시인한 황씨가 29일 밤 출두함에 따라 최씨의 돈을 홍걸씨에게 전달한 경위와 회사 직원 등의 명의로 보유한 TPI 주식 1만3000주의 실소유주가 홍걸씨인지 등을 조사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