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신도시와 충남 천안.
두 곳은 여러 모로 공통점이 많다. 우선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그동안 개발 압력이 그렇게 크지 않았다. 서울과 연결되는 교통망이 부족해 서울에서 이전하는 인구를 흡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성남 용인 고양 등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도시들이 서울에서 유입되는 인구를 배경으로 눈부시게 개발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부가 야심적으로 추진한 대규모 국책사업의 중심 도시라는 점도 두 도시가 공통으로 갖고 있는 특징. 공항신도시는 인천국제공항 주변을 중점 개발해 동북아시아의 중심 도시로 발돋움할 채비를 갖추고 있고, 천안은 경부고속철도가 지나는 천안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신도시를 개발할 계획이다.
▽배후지원 대 수도권 기능 분산〓두 도시는 기본 개발 계획이 다르다.
인천의 경우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 상주기관 직원을 위해 공항 주변에 6171가구를 수용하는 공항신도시를 건설하고 있다. 여기에는 공항 이용객들이 이용할 각종 편의시설도 포함된다. 인천공항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배후 지원단지인 셈. 또 건설교통부가 최근 공항신도시 인근 운서동 일대 74만7000평을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 2007년말까지 주택 1만8000여가구를 수용하는 미니 신도시로 개발하기로 했다. 이 신도시는 공항 관련 종사자들의 주택문제 해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반면 천안은 수도권 인구 분산을 목적으로 조성된다. 2004년말 개통되는 경부고속철도를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을 겨냥한 것. 여기에다 서울지역 명문대학의 분교나 단과대학을 유치해 도시의 자족적 기능을 높이는 방안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교통의 요지〓두 도시 모두 교통의 중심지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인천공항 신도시는 현재 영종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인천공항고속도로를 통해 서울과 연결돼 있다. 서울 도심까지 1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다. 인천공항∼김포공항∼서울역 구간(61.5㎞)을 연결하는 공항철도도 건설될 예정. 1단계로 2005년까지 인천공항∼김포공항 구간, 2단계로 2007년까지 김포공항∼서울역 구간이 완공된다. 이 철도가 완공되면 인천공항에서 서울역까지 40분 정도면 출퇴근이 가능해진다.
천안은 2004년말 개통되는 경부고속철도가 주된 교통수단이다. 서울역까지 34분이면 도달할 수 있어 출퇴근이 쉬워진다. 특히 건교부가 천안신도시를 왕복하는 셔틀열차 요금을 월 15만원선으로 결정하기로 해 서울지역 직장인들이 많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움직임〓인천공항신도시에 건설되는 주택은 모두 6171가구로 아파트가 4094가구에 이른다. 이 가운데 1358가구는 임대아파트로 현재 1063가구가 입주해 있다. 분양아파트 2736가구와 임대아파트 295가구는 올 6월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현재 아파트 분양권 시세는 평당 500만∼550만원선. 서울 지역의 절반 정도 수준이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소인 미래공인 장성남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매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몰려들어 가격이 다소 올랐지만 입주를 앞두고 가격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 “입주가 끝나는 내년 4월경부터는 추가 입주 물량이 없어지는 데다 운서동에 새로 지정된 택지개발예정지구에서 아파트 분양이 시작될 때까지 최소 3∼4년 동안은 신규공급 물량이 없어 가격이 다소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안역 주변은 불당동 택지개발지구를 중심으로 현대산업개발 동일토건 등 6개 업체가 다음달부터 아파트 6015가구를 내놓는다. 평당 분양가는 320만∼400만원선으로 주변의 기존 아파트 시세(평당 380만∼430만원)보다 다소 낮다. 지난해 말 대우건설과 주택공사가 인근 두정동과 백석동에서 분양한 아파트가 1주일만에 100% 분양된 일이 있어 이번에 나오는 아파트도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해당 업체들은 보고 있다.
김격수 동일토건 홍보실장은 “불당지구에 공급하는 아파트는 경부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어서 시세차익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인천국제공항 신도시 vs 천안역 주변 신도시 | ||
인천공항 신도시 | 구분 | 고속철도 천안역사 주변 |
인천 중구 운서동 | 위치 | 천안 불당, 백석, 쌍용동 |
66만평 | 면적 | 114만평 |
-공항고속도로 -공항철도(2005년 개통) | 교통 | 경부고속철도 천안역 |
6171가구 | 건립예정가구 | 2만여가구 |
-인천공 항 초 중 고교-앞으로 초등학교 1개 더 추가 예정 | 교육 | -택지개발지구 내에 들어설 초 중 고교-단국대 등 5개 대학 분교와 호서대 선문대 등 9개 지방대-2004년말 고속철도 개통에 맞춰 분교 개설을 추진중인 서울지역 대학 |
근린공원 4개, 어린이공원 6개 | 녹지 | -택지지구내 공원 |
-여관급 숙박시설 5개-편의점 6개-식당 10여개 | 편의시설 | -천안시청과 종합운동장 이전 -택지개발지구 안에 들어설 각종쇼핑센터와 대형 할인매장 |
-풍림 44평형 분양권(평당 550만원)-나머지 분양권은 평당 500만∼550만원선*임대아파트를 제외하고는 입주한 아파트가 없음. | 최고가아파트 | -쌍용2동 태영, 벽산 32평형(평당 406만원)-쌍용2동 동아, 벽산 49평형(평당 459만원) |
신공항 건설 | 개발요인 | 수도권 인구 분산 |
-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하면 1시간 안에 서울까지 갈 수 있음. -수만 명에 이르는 공항 상주기관 직원이 잠재적인 임대수요층.-공항 주변 택지개발예정지구에 아파트가 들어설 때까지 최소 5년 동안 신규 주택 공급이 없음. | 특장점 | -경부고속철도를 이용해 34분이면 서울역까지 도착.-계획도시여서 도로나 상하수도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질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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