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 친위체제 구축…주요 당직자 신주류 포진

  • 입력 2002년 4월 30일 18시 55분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30일 주요당직 인선내용을 보면 ‘친위체제’ 구축 의지가 뚜렷하게 읽혀진다. 김원길(金元吉) 사무총장, 박병윤(朴炳潤) 정책위의장, 김성순(金聖順) 지방자치위원장 등이 모두 일찌감치 ‘한화갑 대표 만들기’에 나선 의원들이다.

김 총장은 특히 한 대표가 대선후보 경선을 중도 포기한 뒤, 대표 출마를 종용하며 서명운동을 주도한 인물이고, 박 의장은 한 대표의 목포고 동기동창이다. 또 정범구(鄭範九) 대변인은 ‘당 쇄신파’의 일원으로서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한 대표를 지지해 왔다.

이처럼 당이 한 대표 중심의 신주류로 급속히 재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신주류와 구주류 간 긴장관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은 사흘째 최고위원 회의에 불참했고,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 나오지 않았다.

박병석(朴炳錫) 의원은 당무회의에서 “지도부가 스스로를 버리지 않는 한 당 화합이 되겠느냐”며 충청권의 소외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이날 충청 출신인 박상규(朴尙奎) 의원과 경북도지부장을 지낸 윤영호(尹英鎬)씨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선임하려다 당내 반발기류 때문에 또 다시 인선을 미뤘다.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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