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구한말 민초들 애환 다룬 대하소설 '만월까지'

  • 입력 2002년 5월 3일 18시 48분


◇ 만월까지(총 3 권)/류영국 지음/각권 300여쪽 각 8000원 실천문학

구한말 노비제 폐지 직후 천민들의 애환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하소설이다. 예순이 넘은 저자(61)가 1999년 8월 국제신문 1억원 고료 장편 소설에 당선된 작품이다.

갑오경장기부터 1920년대를 관통하면서 전북 전주근방 두메 산골의 3대에 걸친 노비 집안을 축으로 뱀잿골 정참의네 종이었던 웃방녀(중인댁)와 머슴 장돌이 사이에서 태어난 두 아들 ‘병삼’과 ‘월산’이 주인공이다. 부모 세대의 참혹한 상처와 박탈을 세속적으로 해결하려는 형과 불가에 들어가 구도와 중생구제에 몸 바치는 아우를 통해 양반과 노비의 갈등, 한풀이 과정이 식민지 조선이라는 사회상에 녹아있다. 모든 것을 앗아가 버린 양반에 대한 들끓는 분노, 해방을 향한 민중들의 열망,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민초들의 생명력이 삶에 밀착돼 있는 토속어 비속어 속담 등에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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