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는 호텔과 그 개념이 다르다. 호텔이 단순한 ‘숙박시설’이라면 리조트는 ‘숙박+휴양시설’이다. 그래서 리조트호텔에는 일반 호텔이 갖추지 못한 휴식을 위한 부대시설이 다양하다. 예를 들면 스파(Spa)라든가 워터파크, 골프장, 스키장, 비치 등등. 국내에서 본격적인 리조트호텔을 든다면 2년전 개관한 제주 롯데호텔 정도다. 한국인 여행자가 선호하는 리조트는 태양(Sun) 바다(Sea) 해변(Sand)으로 이뤄진 3S형. 남중국해의 빈탄, 자바해의 롬보크과 발리(이상 인도네시아), 남중국해의 엘니도(필리핀), 인도양의 몰디브(몰디브), 태평양의 괌과 사이판(미국령), 안다만해의 푸케트(태국)가 대표적인 리조트 지역. 조금 멀기는 해도 태즈먼해와 윗선데이제도(이상 호주)도 인기있다. 리조트의 대명사처럼 굳어진 클럽메드 역시 이런 곳에 빌리지가 있다.
3S 외에 최근 떠오른 새로운 리조트 테마는 골프와 스키. 퀸스타운(뉴질랜드 남섬)과 휘슬러블랙컴(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이 대표적인 액티브형 리조트다. 한국인 여행자에게 인기있는 아시아지역의 리조트를 알아본자.
# 해변 리조트
▽엘니도〓영화 ‘식스 데이 세븐 나이트’를 보면서 무인도에서 보내는 낭만적인 휴가를 꿈꿨던 사람이라면 한번 찾아볼 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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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에서 경비행기로 1시간 10분 비행후 착륙하는 팔라완섬에서 다시 방카(엔진추진 목선)로 40분을 더 가야 닿는 절해고도. 5㎞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는 두 섬, 미니록과 라겐에 각각 객실 30, 50개짜리 초소형 리조트가 들어서 있다. 섬 하나에 리조트 하나인 셈. 일단 비용을 지불하면 음료만 빼고 모든 것이 제공된다. 음식은 물론 스노클링 스킨스쿠버다이빙 바다카약 등등까지도 포함된다.
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석회암 돌섬 한가운데는 태초의 적막이 감도는 잔잔한 라군(바다호수)이 있는데 카약 한 대가 겨우 빠져 나가는 비밀통로를 통해 이 안에 들어가 카약을 타고 돌아다니다 보면 외계에 온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전세계를 취재해온 기자가 들른 곳 가운데 가장 인상깊었던 곳이다.
▽롬보크 노보텔 코렐리아〓아시아에서 가장 최근에 개발된 순수한 자연속에 첨단시설을 갖춘 스파리조트다. 싱가포르에서 항공기로 2시간반, 롬보크에서 경비행기로 20분 거리. 섬 남쪽 바닷가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쿠타비치에 있다.
롬보크의 민속문화가 그대로 투영된 핑크 계통 파스텔톤 컬러의 리조트 건물은 지붕이 모두 짚으로 덮여 낭만적으로 다가온다. 석양에 황금빛으로 빛나는 리조트 풍경은 잊지 못할 만큼 아름답다. 이곳 명물은 후추알처럼 동그란 모래알의 페퍼해변. 스노클링 등 해양레포츠는 길리군도의 섬 세 곳에서 즐긴다. 만다라 스파에는 매일 아침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스노클링레슨 마사지 발리댄스강습 에어로빅 쿠타시장보기 사파리투어 등)이 있다. 물론 무료다.
▽빈탄 반얀트리〓‘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모토 아래 최고급을 지향하는 반얀트리는 하이엔드(High end) 리조트의 대명사. 빈탄뿐만 아니라 푸케트 몰디브 등 여러 곳에 체인을 형성하고 있다.
빈탄섬은 싱가포르에서 페리로 45분 거리에 있는 적도근방의 열대섬. 인도네시아의 섬에 싱가포르가 자본을 투입해 조성한 대단위 자연친화형 리조트단지다. 이중 최고급인 반얀트리 빈탄리조트는 남중국해가 내려다 보이는 해안가 절벽 꼭대기의 숲속에 있다.
이곳의 풀빌라(전용풀을 갖춘 빌라형 객실) 자쿠지빌라(야외테라스에 전용 자쿠지를 갖춘 빌라)는 이 분야에서 거의 원조격. 잭 니클로스가 설계한 골프장, 팜트리 우거진 전용해변, 발리식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아시안풍의 스파, 아시안푸드를 마음껏 즐기는 해변 레스토랑 등이 두루 갖춰져 있다.
싱가포르를 경유하는 일정 덕분에 싱가포르 관광은 덤이다.
▽괌, 사이판 PIC〓인천공항에서 4시간20분 거리의 열대섬으로 위도상 마닐라와 비슷하다. 카브해를 북아메리카의 정원이라 한다면 괌 사이판이 있는 마이크로네시아(태평양)는 한반도의 정원이라 할만하다. 해변을 따라 수 많은 리조트호텔이 있지만 아무 생각없이 쉬고자 하는 휴양객에게는 워터파크가 갖춰진 PIC만큼 편한 곳이 없다(D3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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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PIC〓사우나 맛사지 서비스(유료)가 제공되는 스파, 스킨스쿠버다이빙과 윈드서핑 레슨을 해주는 워터파크가 있고 폴리네시안쇼도 공연한다. 투숙객에게는 스파만 제외하고 모두 무료.
△사이판PIC〓아담한 규모에 열대꽃이 피고지는 정원이 아름다운 휴식처. 괌PIC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해변 레스토랑, 포인트 브레이크(인공파도타기)등 괌에 없는 명물이 있어 찾는 이가 많다.
▽코란코브 리조트〓호주 동부의 브리즈번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 해안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사우스 스트라드브로크섬의 열대우림 숲에 들어선 환경친화형 리조트다.
선착장에서 하얀색 보트(워터택시)를 타고 들어가면 영화 007시리즈에나 나올 법한 독특한 디자인의 천막형 워터프런트와 레스토랑이 보인다. 섬의 서편 비치에서는 해양레포츠, 섬 동편의 사구해안에서는 해변산책을 즐긴다. 섬 한가운데 레인포리스트(열대우림)가 있고 그 숲속에 방갈로 형태의 롯지가 있다.
섬에서는 트램카도 운행되지만 대부분 자전거를 타고 숲과 비치를 오간다. 멋진 디자인의 워터호텔은 호숫가에 있다. 피트니스센터는 숲그늘아래 야외에 있다. 100m 런닝코스 등 다양한 운동시설도 있다. 객실의 TV모니터에서는 각 방마다 사용한 전기 물의 양이 늘 표시된다. 환경보호를 위한 것.
# 스키리조트
▽퀸스타운(뉴질랜드)〓남반구의 뉴질랜드는 북반구인 우리와 계절이 반대여서 6∼9월이 스키시즌.
남섬 서던알프스산맥의 최남단에 위치한 아름다운 호반도시 퀸스타운은 ‘세계 모험스포츠의 수도’라 불릴 만큼 다양한 레저활동이 연중 가능한 곳. 최초의 상업적 번지점프가 시작된 곳도 여기고 제트보트라는 짜릿한 보트타기가 시작된 곳 역시 여기다. 지구 남반구에서 가장 유명한 스키타운 역시 여기다.
주변에는 코로넷픽 더리마커블스 트레블콘 캐드로나 등 모두 4개의 스키장이 있다. 자동차로 20분∼2시간 거리. 스키휴양객들은 매일 아침 와카티푸 호숫가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이용, 매일 다른 스키장을 다녀올 수 있다. 스키를 마친 후 그림처럼 아름다운 호반도시 퀸스타운의 식당과 바에서 와인을 마시며 즐기는 ‘애프터 스키’도 이곳의 명물. 한국음식점,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롯지, 패스트푸드점 바비큐식당도 있다.
▼여행정보
각 리조트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구하거나 예약을 할 수 있는 곳은 다음과 같다.
▽클럽 아일랜드 센터(www.clubisland.co.kr)〓엘니도(미니록·라겐 리조트), 롬보크(노보텔 코렐리아 리조트), 빈탄(반얀트리 리조트) 전문여행사. ‘노 팁, 노 옵션’의 리조트 자유여행 패키지가 판매되고 있다. 리조트마다 CIC직원이 상주하며 편안한 휴식을 돕고 있다. 02-512-5211
▽PIC코리아〓PIC괌· PIC사이판 리조트(www.pic.co.kr), 코란코브 리조트( www.couran-cove.com) 판매사. 02-739-2020
▽박경숙여행사(www.skiexpress.com)〓국내 유일한 스키전문여행사. ‘항공+숙박+스키’(리프트&셔틀)로 구성된 이 여행사의 패키지 ‘스키익스프레스닷컴’을 구입하는 것이 저렴하고 편리하다. 02-3785-0127
조성하 기자 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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