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제주 서귀포시 동부구장에서 열린 한국축구대표팀의 비공개훈련이 끝난 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사진)은 2002월드컵 때까지 대표팀의 전력 향상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26일 프랑스와의 평가전 때까지는 훈련강도를 최대로 높이는 사이클을 유지해갈 것이며 이후엔 폴란드와 미국전에 포인트를 둬 컨디션조절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후 16강전에 나설 경우의 대비책도 이미 마련해 놓았다”고 말해 이미 16강 진출을 염두에 둔 대표팀 훈련계획이 이뤄지고 있음을 밝혀 관심을 모았다.
이 위원장은 “현재 거스 히딩크 감독이 폴란드전에 최상의 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스케줄을 짜 놓았다”며 “훈련의 강도를 최대로 높였다 줄였다 하고 있는데 이는 선수들이 최상의 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이클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3월 유럽 전지훈련 때부터 계속해 온 체력훈련에 대해 이 위원장은 “아직 히딩크 감독이 원하는 수준까지는 올라오지 않았다”고 말하고 “전반적으로 90분을 풀타임으로 뛸 수 있는 체력보완이 필요한데 첫 경기 이전까진 이 목표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체력향상과 수비강화, 골 결정력 강화 등 3가지에 포인트를 두고 훈련에 임하고 있으며 비공개훈련은 선수들의 집중력을 끌어내려는 방책이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실시된 비공개훈련에는 분명한 목표가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중요한 게 분위기로 미디어 관계자들이나 일반인들이 훈련을 지켜볼 경우 감독이 선수들에게 요구할 수 있는 것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생기며 선수들도 훈련에 집중할 수 없다는 것. 따라서 선수들이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에서 상대팀에 따른 전술훈련과 세트플레이를 연습하는 게 목표라는 것.
이 위원장은 이날 열린 비공개훈련에선 선수들이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골로 연결하는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전했다. 전문키커를 5명 정도 정해놓고 상황에 따라 5가지의 ‘각본’을 짜 반복훈련을 계속했는데 아직 선수들이 짜여진 ‘시나리오’에 익숙지 않아 성공률은 낮았지만 멋지게 골로 연결된 게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세트플레이는 골 결정력 강화의 한 부분으로 앞으로 상대에 따른 전술훈련을 강화해 골 결정력을 높이는 데도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서귀포〓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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