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을 맞아 전국에 계시는 어머니 아버지께 축하드린다. 이곳 일본 땅에서 1년 365일 하루도 쉼 없이 5년이란 세월을 일에 쫓기면서도 가장 그리운 건 어머니 품속의 체취다. “어머니”하고 불러 보고 싶은 충동에 하던 일도 제쳐두고 국제전화 다이얼을 바쁘게 돌려댄다. 뜻 깊은 어버이날에 홀로 계시는 어머니의 가슴에 크고 예쁜 카네이션을 달아 드려야 하건만 생활의 운명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슬픈 현실이다.
언젠가 고국에서 어머님이랑 한 둥지 안에서 모녀의 사랑을 피워보려는 꿈으로 쉰 셋 나이에도 늦깎이 효녀가 돼보고 싶은 소망이다. 추억 많은 고향의 땅,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아늑한 시골에서 어머니가 고목과 갖가지 꽃들이랑 동무하며 건강하게 지내시기를 항상 기도 드린다.
하채숙 일본 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