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예약을 서둘러야 하나.
‘예약 조기 마감’ 현상은 지난해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한 최근의 일. 우선 배낭여행객을 모두 소화할 만한 항공좌석이 충분하지 못한데서 기인한다. 여기에 항공권의 안정적 판매를 위한 항공사측의 ‘시간차 공격’형 판촉마케팅이 배낭여행 시장에 적절히 먹혀 들어간 덕분이기도 하다. 인터넷 마케팅의 활성화도 큰 역할을 했다. 덕분에 이제는 적어도 3, 4개월가량 여유를 두고 예약을 서두르지 않으면 ‘싸고 편한’ 배낭여행은 꿈도 못꿀 형편이 됐다.
예산절약형의 배낭여행자가 노리는 것은 두가지. 저렴한 항공권, 그리고 확실한 귀국편 항공좌석 확보다. 올해도 7, 8월 성수기용 유럽왕복 항공권의 가격은 100만원을 상회할 전망. 그러나 항공사측이 너댓달 전부터 여행사를 통해 푸는 특가항공권은 최고 30만원 가량 싸다. 지난달 15일까지 시한부 한정판매된 올여름 유럽왕복 특가항공권의 가격은 70∼80만원대. 일본항공은 70만(30세 미만만)∼79만원, 영국항공은 79만(3월말까지)과 85만원(4월말까지)에 팔았다.
여행자에게는 선불의 부담도 있지만 그 보다는 중간기착지(도쿄 홍콩 등)에서 탑승하는 인천행 항공편의 좌석이 확실하게 보장(예약 ‘OK’)돼 선호도가 높은 편. 이달부터는 귀국편 좌석(예약)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동남아 경유 인천행 항공편의 좌석은 상당수가 예약돼 남은 좌석이 그리 많지 않은 편. 때문에 이럴 경우 출발때까지 좌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예약대기’(Waiting)상태로 출국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최악의 경우(귀국때까지 좌석을 받지 못하면) 중간기착지에서 예약 OK확인때까지 수일간 대기하며 몸고생 마음고생을 할 수 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서두르자.
현재 판매중인 유럽행 항공권의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가장 저렴한 것은 전일본공수(ANA)의 것. 인천 출발, 도쿄(연결편 탑승을 위해 1박)경유 유럽(런던 파리 프랑크푸르트)행이 65만원. 물론 귀국행 연결편(도쿄→서울)의 좌석은 현재 ‘웨이팅’ 상태다. 같은 조건의 타이항공은 89만원, 캐세이패시픽항공은 100만원가량(예상)으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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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항공사마다 인천행 항공편을 갈아타는 중간기착지와 연결 타이밍도 제각각. 그러니 예약전 미리 살펴보고 가는 것이 좋다. 타이항공(방콕 경유)이나 캐세이패시픽항공(홍콩 경유)은 스케줄이 비교적 여행객에게 편리해 선호도가 높다. 인천공항에서는 오후에 출발하고 유럽에는 오전에 도착하며 중간기착지에서 당일 연결돼 기다리느라 허비하는 시간이 비교적 적기 때문. 전일본공수(ANA)의 경우 가격은 싸나 연결편이 이튿날 출발하는 불편한 스케줄로 오가며 하루씩 도쿄에서 묵어야 한다.
#‘꿩 대신 닭’이 지금은 최선.
같은 항공사의 항공권이라도 판매 여행사마다 부가서비스에 차이가 있으니 찬찬히 살펴 보고 신중하게 선택한다. 학생여행 전문인 키세스항공(www.kises.co.kr)의 경우를 보자. 전일본공수(ANA) 항공권 구입객에게 도쿄 1박권(인천→유럽)을 무료 제공한다. 도쿄 숙박지를 확보했다가 예약 대기상태로 도착하는 고객에게 저렴한 가격(1박에 5만원)에 제공한다. 또 24시간 통화되는 헬프라인(상담전화)도 설치, 예약대기상태의 해외체류 고객과 연락을 취하며 예약대기 상태를 풀어준다. 이 회사 이지영이사는 “지난해 여름 웨이팅 상태로 출국한 600명 가운데 단 두명만 제외하고 모두 원하는 날짜에 귀국했다.”고 밝혔다.
#싸고 좌석예약 OK인 항공권을 구할 방법은 없을까.
물론 있다. 그러나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싸지만 ‘예약대기’상태의 항공사와 비싸기는 해도 ‘예약OK’를 주는 항공사에 모두 좌석을 예약한다. 그리고 나서 항공권 구입시한(대개 출발 사흘전)까지 기다린다. 그러다가 마지막 순간에 선택한다. 운이 좋으면 싼 항공권을 예약OK상태로 구입할 수도 있다. 어느 항공사를 선택할지는 여행사측과 상담한다.
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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