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 권상우(26), 김영준(22) 등 TV와 CF에서 낯익은 얼굴들이 주인공이다.
게다가 감독은 어떤가. 이번 작품으로 첫 장편 연출을 맡은 조의석 감독의 나이는 불과 몇 년전 영화판 분위기라면 ‘아이’ 취급을 당할 스물 여섯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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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세 감독 장편 첫연출▼
이들 ‘젊은 피’가 장기로 내세운 빠른 이야기 전개와 음악은 ‘일단 뛰어’를 감각적인 젊은 감성의 영화로 만들었다.
이 작품은 갑자기 ‘돈 벼락’을 맞은 성환(송승헌), 우섭(권상우), 진원(김영준) 등 세‘고삐리’에게 발생하는 에피소드를 담은 코믹 액션.
3월 개봉된 ‘정글 쥬스’가 돈에 목매는 청춘의 모습을 거칠게 드러냈다면 ‘일단 뛰어’는 매끈하고 편하게 접근한다.
‘트레인 스포팅’을 연상시키는 질주 장면과 돈, 웃음, 액션 등으로 이어지는 ‘일단 뛰어’의 주요 코드는 새롭지 않다. 하지만 연출자의 영상과 음악에 대한 재치있는 조율은 이 작품을 지루하지 않게 볼만한 오락영화로 만들었다.
조기유학을 떠났다 뒤늦게 고교에 편입한 성환과 호스트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버는 우섭, 인터넷 방송을 운영하는 ‘심심한’ 성격의 진원은 성장 환경과 개성은 다르지만 단짝으로 지낸다.
그러던 어느날 이들이 탄 차에 피투성이가 된 도둑(이문식)과 그가 훔친 21억원대의 달러가 든 돈가방이 떨어지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세 단짝은 “일단 우리가 먹자”며 튀기로 결심하지만 이미 죽은 줄로 알았던 도둑이 사라지면서 꼬이기 시작한다. 신참 형사 지형(이범수)은 도둑을 당한 사채업자의 집을 찾아 갔다 피해가 없다며 부인하는 것에 흥미를 느껴 수사를 시작한다.
▼삶의 '뒷맛' 없어 아쉬움▼
‘일단 뛰어’는 주연과 조연의 구분은 있지만 사실상 등장인물 모두가 주연일 수 있는 영화.세 ‘고삐리’와 지형을 중심으로 ‘재기’를 노리는 도둑, 사채업자에게 고용된 킬러 등이 돈을 따라 쫓고 쫓기지만 목적은 하나다. 관객을 웃기는 것이다. 그리고 배우들의 팀웍은 수준급이다.
그룹 ‘퀸’의 ‘Don’t Stop Me Now’ 등이 사용된 음악과 화면, 가끔 자막을 사용한 테크닉이 인상적이다.
이 작품은 일단 관객들을 웃게 만드는 매력이 있지만 아쉬움도 있다. 한발 더 나아가 그 웃음 사이에 등장인물의 삶과 그림자가 묻어나는 ‘뒷맛’이 없다는 점이다.
10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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