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무총리실에 문의할 일이 있어 전화를 했더니 체육대회 하는 날이니 다음날 전화하라고 했다. 1983년 제정된 국민체육진흥법에 직장인들 실정에 맞는 체육행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규정한 데 따른 일이고 공무원들의 심신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행사를 하는 것이라니 나무랄 일만은 아니다. 그러나 대통령 아들들까지 도마에 오른 대형 비리의혹으로 국민의 분노는 하늘로 치솟고 월드컵대회의 차질 없는 준비, 지방선거 대책 등으로 정부 부처마다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이 아닌가. 그런데도 국정을 총괄하며 공직사회 내에서 모범을 보여야 할 총리실 소속 300여명의 공직자들이 어려운 시국에 태연히 평일 체육대회를 열고, 총리란 분은 자신의 지역구인 포천의 지역 행사에 참석했다가 오후에 합류했다니 이게 어느 나라 총리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