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엔 운좋게 대표팀과 동행할 기회를 얻었다. 이번에는 내 힘으로 최종 엔트리에 들어 가겠다.”
98년 프랑스 월드컵. 이치가와는 22명의 최종엔트리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17살의 어린 나이로 예비 엔트리에 포함 된 이치가와는 총 25명으로 구성된 월드컵 대표팀의 일원으로 프랑스를 다녀왔다.
그러나 ‘소년’ 이치가와는 주위의 기대와는 달리 빠르게 성장하지 못했다. 지난 3월 우크라이나와의 평가전에 출전할 대표팀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까지 4년 가까운 세월이 필요했다.
“드디어 출발선에 섰다. 지금부터가 진짜 승부다.”
이치가와는 대표팀 복귀가 너무 늦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J리그에서의 활약 덕에 자신감이 넘친다.
이치가와의 소속팀 시미즈 에스펄스는 사이드공격으로 경기를 풀어간다.이치가와는 부동의 오른쪽 날개. 왼쪽 사이드의 미도(三都)가 상대의 집중견제에 시달리는 시미즈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컸다.
지난해 J리그 전경기를 교체없이 모두 뛰었다. 크로스(cross·센터링)횟수는 J리그 전체 3위. 어시스트는 미도를 누르고 리그 수위를 차지했다.
미도가 빠르고 재치있는 드리블로 상대진영을 돌파하는 스타일인데 반해 이치가와는 빈 공간으로 침투해 들어가며 패스를 이어 받아 크로스를 연결하는 것이 장기.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한 수비 가담능력도 돋보인다.
이치가와는 지난 99년 나이지리아 세계 청소년선수권 직전에 오버트레이닝증후군으로 대회 참가가 좌절됐다. 이치가와는 그 일을 계기로 컨디션 관리법을 배워 지금의 강인한 몸을 만들었다.
“차분하게 경기에 임했다”는 3월 폴란드전에서 이치가와는 일본팀에 2골 안겨 주었다. 선제골로 연결된 크로스는 나카타 히데토시(파르마)에게 일단 패스를 준 다음 빈 공간으로 침투해 들어가 리턴패스를 이어 받아 올렸다. 공간을 확보한 동료에게 곧바로 패스를 찔러준 나카타의 넓은 시야는 이치가와의 플레이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적진을 파고들어 골을 터뜨리고 싶다”.대표선로서의 포부를 묻자 J리그에서 뛸때와 같은 대답이 돌아온다.
“대표선수라서 수비를 지나치게 의식, 자기 색깔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 보단 팀 워크를 해지지 않는 범위내에서 나만의 플레이를 펼쳐 평가받고 싶다.”
월드컵 첫 경험 이후 4년이 지난 지금, 이치가와는 마음 속에 차곡차곡 쌓아온 자신감을 보여줄 때가 왔다.
▼이찌가와 다이스케
A매치 3경기 무득점.
80년 5월14일, 시지오까현 출생.
181cm, 68kg.
시미즈 유스팀을 거쳐 시미즈 에스펄스에 입단.
98년 4월 한국전(서울)에 일본 축구역사상 최연소(17세 332일)로 A매치 데뷔.
<아사히 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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