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모제욱 2개대회 연속 한라봉 정복

마지막 다섯번째판. ‘탱크’ 김용대(현대중공업)의 마음이 조급했다. 한 차례 경고를 받고 있는 터라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버리면 우승 트로피를 모제욱(LG투자증권·사진)에게 넘겨줘야 할 상황. 한 차례의 반칙으로 타이틀을 뺏겼던 지난달 익산장사 대회가 재연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경기 시간이 다 될 무렵, 김용대가 무리하게 밀어붙이며 공격해 들어왔다.

그러나‘임기응변의 달안’ 모제욱이 무리한 공격으로 일시 중심을 잃은 김용대의 허점을 놓칠 리 없었다. 모제욱은 안다리 되치기로 김용대를 보기좋게 모래판에 누였다.

10일 강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02강진장사 한라급 결승에서 마지막 판을 극적으로 따낸 모제욱이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1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모제욱은 통산 9번째 한라봉 정상에 올랐다.

모제욱은 8강전에서 김효인(신창건설)을, 준결승에서 이성원(LG)을 각각 2-0으로 꺾었고 김용대는 조범재(신창)와 남동우(LG)를 제압하고 결승에서 만났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한라장사순위〓①모제욱(LG)②김용대(현대)③남동우(LG)⑤이성원(LG)⑥조범재(신창)⑦김효인(신창)⑧최영준(신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