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한화 송지만(29·한화)이 또다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10일 두산과의 대전경기. 송지만은 0-0으로 팽팽한 4회 무사 1루에서 왼쪽 담을 넘기는 선제 2점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송지만은 최근 3경기에서 4홈런을 비롯해 4월 10홈런에 이은 5월 6홈런으로 시즌 16호를 장식, 삼성 이승엽과의 차이를 어느새 4개차로 따돌리며 홈런 선두를 질주했다.
31경기에서 16홈런을 터뜨린 송지만의 홈런 페이스가 이대로 이어진다면 올 시즌 69개까지 가능하다는 계산.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홈런 선두인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가 33경기에서 15홈런을 기록 중인 것을 보면 ‘송지만 돌풍’이 얼마나 대단한지 비교가 된다.
마운드에선 통산 최다승 행진 중인 송진우가 송지만의 결승홈런에 힘입어 9이닝을 탈삼진 9개 포함해 4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5승과 통산 149승째를 올렸다. 송진우는 기아 최상덕과 함께 다승 공동선두에 올랐고 5승 중 4승을 완투승으로 장식하는 녹슬지 않은 체력을 자랑했다.
마산에선 롯데가 연장 10회 접전 끝에 현대를 5-2로 꺾고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샛별’ 이대호는 2-2로 동점인 10회 2사 2, 3루에서 끝내기 우중월 3점홈런을 날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문학경기는 SK가 채병용-조웅천의 완봉 계투에 힘입어 선두 기아를 2-0으로 꺾고 올 시즌 팀의 첫 완봉승을 따냈다. 해태 출신 이호준이 2회 선제 1점홈런을 터뜨렸고 1-0으로 앞선 8회 2사 1루에서 나간 조웅천은 4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세이브를 따냈다.
잠실에선 LG가 삼성에 5-0의 완봉승을 따내며 4연패를 마감했다. 선발 만자니오가 6이닝동안 7안타 무실점했고 1회 무사 만루에서 홍현우의 희생플라이와 조인성의 안타로 2점을 뽑은 뒤 3회 최동수의 1점홈런으로 점수차를 벌리며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