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금감원 워버그증권 내사

  • 입력 2002년 5월 13일 18시 09분


외국인들이 8일 이후 삼성전자 주식을 UBS워버그증권을 통해 집중매도한 것과 관련해 UBS워버그증권의 삼성전자 리포트에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금융감독원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

금감원 김재찬 증권검사국장은 “워버그 측이 삼성전자 리포트를 일반에 공개하기 전 일부 외국인투자자에게 그 내용을 미리 알려줬는지, 또 알려줬다면 이런 사실을 리포트에 적시했는지 등에 대해 내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김 국장은 또 “워버그 측이 삼성전자 주식을 자사 투자용으로 보유하고 있는지, 보유하고 있다면 리포트를 내기 전후 24시간 이내에 자기매매를 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증권감독 규정은 증권사의 애널리스트가 리포트 내용을 일반에 공개하기 전 특정 투자자에게 미리 알려줬을 경우에는 이 사실을 리포트에 적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리포트 사전통보 고지 조항은 3월에 신설됐다.

또 증권사가 자사 애널리스트가 발표할 리포트 내용을 미리 입수해 자기매매를 했을 경우에는 불공정거래혐의로 처벌받는다. 내사를 진행 중인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사한 바로는 워버그 측은 투자용 주식을 자체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회사의 내규상 애널리스트는 리포트 내용을 투자자에게 미리 알려줄 수 없도록 돼 있다”며 “주식 거래 명세와 애널리스트가 통화한 내용을 담은 녹음테이프 등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워버그증권은 9일 삼성전자의 투자 의견을 ‘강력매수’에서 ‘보유’로 두 단계 낮췄다. 또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워버그증권을 통한 삼성전자 주식의 순매도 물량은 약 61만주며 이 여파로 10일엔 삼성전자의 주가가 7%가량 하락하기도 했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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