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태극전사]전천후 선수 유상철

  • 입력 2002년 5월 13일 18시 29분


월드컵 대표팀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유상철(31·가시와 레이솔)은 ‘공공의 적(?)’이다. 골키퍼 포지션을 제외한 모든 위치를 맡을 수 있는 유상철은 언제든 자신의 자리를 차고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귀포에서 마무리 훈련중인 한국 대표팀을 보자. 거스 히딩크 감독의 총애를 받으며 붙박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되고 있는 김남일도 유상철 때문에 주전 자리를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왼쪽 윙백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이을용과 이영표도 유상철이 왼쪽으로 오는 걸 경계하는 눈치다.

또 히딩크 감독이 수비수를 5명 밖에 뽑지 않은 것도 송종국과 함께 수비수로 기용할 수 있는 유상철을 염두에 둔 포석. 가시와 레이솔에서 포워드로 뛰고 있는 유상철은 경우에 따라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기용될 수 있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강점 때문에 유상철은 94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후 꾸준히 대표팀에 선발됐다. A매치 출전 92회로 홍명보, 황선홍에 이어 현 대표팀 선수 중에서 3번째로 많다.

특히 결정적일 때 ‘한방’씩 터뜨려 주가를 높이기도 있다. 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대회 8강전 일본과의 경기와 98년 월드컵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었고,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는 결승골을 넣었다. ‘히딩크호’ 출범 후 4골을 넣어 현 대표팀 선수 중에서는 최다골을 기록중이기도 하다.

히딩크 감독은 “유상철은 뛰어난 체격과 파워를 갖추고 있어 우리 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라는 말로 변함없는 신뢰를 나타내고 있다.

유상철은 “98년 월드컵 때 멕시코와 네덜란드와의 경기는 어떻게 지나갔는지 하나도 기억에 없다”며 “월드컵 출전 경험도 있고, 4년 동안 많이 생각하면서 준비도 열심히 했으니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서귀포〓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유상철은 누구.

△출생지〓서울

△생년월일〓1971년 10월 18일

△신체조건〓1m84, 78㎏

△100m 기록〓12초F

△취미〓드라이브

△좋아하는 운동〓수상스키,농구

△출신학교 및 소속팀〓서울 응암초-경신

중-경신고-건국대-울산 현대-가시와 레이솔

△A매치 데뷔전 및 경력〓94년 3월 친선경기 미국전(92경기 출전,15득점)

△가족관계〓부인 최희선씨와 1남1녀

△주요 대표경력〓94년 10월 히로시마아시아경기대회, 96년 애틀랜타올림픽, 96년 아시안컵, 98년 월드컵,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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