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한국증권업계 너무 쉽게 말바꿔”…펀드매니저 縣온 펑

  • 입력 2002년 5월 14일 18시 02분


크레디아그리콜 에셋매니지먼트는 농협과 합작으로 올해 한국에 투자운용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 회사 수석펀드매니저인 縣온 펑(사진)은 96년부터 한국의 주식 투자를 맡고 있다.

그는 한국 증시 관계자들이 시장전망이나 기업전망(목표주가)을 너무 쉽게 이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수십년간 주식을 다뤄온 세계적 증권사나 투자은행도 시장 방향이나 투자 시기를 쉽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한국 증권업계는 쉽게 확신하고 쉽게 말을 바꾸는 것 같다.”

그는 “한국은 좋은 기업의 주가도 빠지고 나쁜 회사의 주가도 오르는 등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장 전체에 영향을 주는 외부 요인이 많다는 얘기다.

펑 펀드매니저는 한국 증시의 장기 전망은 밝지만 당분간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그는 “주가가 빠질 땐 내수 종목이 좋다. 통신 유통 은행 업종이 조정기 투자 종목”이라며 “장기 관심 종목은 역시 삼성전자 삼성SDI 현대자동차”라고 말했다.

펑 매니저는 “한국 기업이 해외투자설명회를 할 때가 주식을 팔아야할 때”라고 농담을 던진 뒤 한국 코스닥 기업과 투자상담을 하러 간다며 자리를 떴다.

홍콩〓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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